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 이채- 햇살 고운 아침에 오후의 쓸쓸한 바람을 알지 못했고 준비없이 나선 길에서 비를 만날 줄 몰랐다면 이것이 곧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한줄기 실바람에도 홀로 앉은 마음이 불어대고 소리없는 가랑비에 빗장 지른 가슴까지 젖었다면 이것이 곧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많은 것들이 스쳐가고 잊을 만치 지나온 여정에서 저 강물에 던져 버린 추억들이 아쉬움에 또 다시 출렁일 때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흐르는 달빛 따라 돌아 오는 길에 가슴 아팠던 눈물 길가 모퉁이 아무렇게나 굴러 다니는 돌뿌리를 적시고 불현듯 걸음을 세울 때 중년의 가슴에도 눈물이 고입니다 삶은 저만치 앞질러 가는데 중년은 아직도 아침에 서서 석양에 걸린 노을이 붉게 타는 이유 그 이유로 하여 가슴이 뜨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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