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봄 강가를 그리며

鶴山 徐 仁 2007. 3. 23. 09:54


  
          봄 강가를 그리며 이임영 참꽃 무리진 가파른 산비탈 지난겨울 털갈이 끝낸 소나무 병풍처럼 청청하고 봄볕 머문 강 둔치에 햇살이 초록색 미완의 붓 자국을 남겨놓았다 연한 갈대잎 바람에 간지럼타고 겨우내 향기를 축적한 쑥 자갈밭에서 봄볕이 행복한 시간 아른거리는 물결 위로 고요한 강의 적막을 가로질러 꾸국~ 물새소리 메아리치다 이내 고요를 되찾다 그 강물 감정이 없어서 다만 하류를 따라 열심히 흐르기만 할 뿐 나의 삶도 내일을 가늠해보기만 할 뿐 최선을 다해 오늘을 소진시킨다 그 물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여정이 끝나는 곳 그 강물을 따라 한점 여백 없이 채우는 불변의 하늘만이 알고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