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한양대 위클리

鶴山 徐 仁 2007. 1. 29. 23:36

삼주 째를 맞는 ‘이 학과가 뜬다’의 주인공은 지난 04년 개설되었지만 아직까지 생소하게 생각되는 ‘국제학부’다. 위클리는 ‘국제학부’를 찾아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인재를 양성중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외국어에 능통한 한국형 인재’의 필요성과 국제학부의 탄생

재외국민에 대한 입학제도는 그동안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국한되어 왔다. 하지만 한국식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학생들이 한국 내 학생들과 함께 동일한 교육을 받는 것은 적응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재외국민 특례’를 넘어 이처럼 ‘특수한 조건’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새로운 입시 제도를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국제학부’의 시작이다. 이는 대학 측에서 ‘변화하는 세계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좀 더 우수한 인재 선발을 통한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자각했음을 말해준다.

본교에서도 이러한 필요성을 바탕으로 이화여대와 고려대에 이어 세 번째로 지난 04년 국제학부를 개설했다. 설립 당시부터 해외거주 ‘역유학생’ 대학 지원자에게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임은 물론 국내 학생들에게도 유학을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국제화를 이뤄갈 수 있다는 점으로 기대를 모았다. ‘국제학부’는 외국어 능력과 국제 분야에 관한 전문 지식, 그리고 국제화된 인재로서의 품성과 소양을 갖춘 국제 전문 인력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유학생과 동일한 조건으로 토론이나 리포트를 수행해 영어습득을 넘어 국제학이라는 전문적 학문영역이 결합된 영어의 운용능력을 기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타 대학교와 달리 본교의 ‘국제학부’는 학년 당 약 30여 명의 소수 정원제를 채택하여 교수와 학생간의 거리감을 줄인 것이 특징이며 현장학습과 체험학습, 그리고 다양한 국제기관에서의 인턴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국제학부’가 이렇게 주목 받게 된 것은 세계 경제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국제학부 학부장 이승철(국제) 교수는 “인재를 자국으로 끌어가던 예전과는 달리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단순 유학파’보다 ‘외국어에 능통한 한국형 인재’를 선호한다”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을 거점 삼아 동남아와 중국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본사의 문화와 한국 상황에 모두 익숙한 ‘역유학파’들의 활동 공간은 한층 넓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되어 유학생들의 잇따른 유턴 현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학 부적응자들의 ‘회군’이 아니라, 우수 학생들의 ‘선택’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조기 유학을 통해 현지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을 최고의 성공으로 여겼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최근에는 해외파 뿐 아니라 국내의 특목고를 중심으로 한 국제인력 양성 명문고에서도 국제학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성 높인 커리큘럼과 한양의 국제화

타 학과 역시 일부 전공과목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국제학부의 경우 강의는 물론 보고서 작성과 학생·교수간의 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교육과정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제학부에 입학한 학생들은 영어를 학습과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삼아 국제학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게 된다. 국제학부의 전공은 국제정치·국제법과 국제경제·경영의 두 분야로 나뉘어 있다. 1·2학년 동안은 주로 정치, 경제, 경영, 철학, 법학 등 인문·사회과학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교양과목들을 이수한다. 또한 이 기간 동안에는 영어 토론·발표 등의 과목을 수강함으로써 영어 작문과 발표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며, 특히 외국 학생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 역사, 정치 등 한국 관련 과목들을 이수하는 별도의 커리큘럼을 따르게 되어 있다. 4년의 교과과정은 실용적, 국제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많은 특강과 현장학습, 그리고 취업 준비 관련 과목들이 포함되어 있어 학생들이 졸업 후에 취업을 하거나 외국의 경영대학원, 법학대학원, 국제학대학원 등에 진학하여 국제변호사, 국제공무원, 국제금융가 등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외국 거주와 수학 경험이 있거나 미국, 캐나다, 중국, 인도 등 다양한 외국인 학생을 선발해 왔다. 김연규(국제) 교수는 “지금의 전형을 좀 더 보완하여 우수 외국인 학생을 신입생으로 다수 유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발계획을 밝혔다. 국제학부는 학생들을 위한 전공과 교양과목 외에 타 전공 학생들을 위해 매학기 약 20여개의 영어전용 선택영역 교양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06년 여름 계절학기를 통해 22과목의 영어전용과목을 제공한데 이어 올해 여름에는 대규모의 국제계절학기 프로그램으로 약 40 여개의 영어전용과목을 20여명의 해외 초빙 외국인 석학교수들이 직접 강의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국제화’라는 피해갈 수 없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양의 ‘국제학부’가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날을 기대한다.


황정현 학생기자 4reallove@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