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航空 宇宙 관련

美·中 우주전쟁 불붙다

鶴山 徐 仁 2007. 1. 19. 20:42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중국의 ‘스타워스(우주전쟁)’가 본격화됐다. 중국은 지난 11일 위성공격용(ASAT·Anti-Satellite)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대기권 궤도를 돌던 자국의 인공위성을 격추시켰다. 이 위성은 지상으로부터 537마일(약 859㎞) 고도에 있던 사용하지 않는 기상 위성이었다.

중국의 인공위성 격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은 발칵 뒤집혔다. 중국이 우주에서 미국에 대한 도전을 본격화하는 행위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의 우주 무기 개발 및 실험이 양국이 민간 우주분야에서 지향하는 협력정신에 부합되지 않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내고 “우리와 다른 국가들은 이러한 우려를 중국측에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다른 나라와 테러 집단들도 미국의 우주시스템에 맞서 공격하고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평화적인 목적으로 우주를 활용하는 권리가 침해돼도 참을 것이라는 환상을 어떤 국가나 집단도 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는 AFP통신에 한국과 일본, 영국 등도 조만간 중국측에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중국의 위성 격추 능력이 미국의 군사, 안보는 물론 국민의 일상 생활까지도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미군은 전투기 및 전투함의 이동과 통신, 미사일 유도 등을 위성에 의존하고 있다. 또 일상 생활에 쓰이는 지리측정시스템(GPS)과 기상예고 등도 위성을 활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격추한 인공위성은 우주에 무려 30만개의 잔해를 뿌려놓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수백개의 잔해는 다른 인공위성이나 우주선 등의 이동에 치명적인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전까지 인공위성 격추 능력을 가진 미국과 러시아는 80년대 이후 격추 실험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의 위성 격추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그동안 유엔에서 우주 무기 개발을 제한하는 회의를 제안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우주에서 무슨 군비 확산 경쟁이 있느냐.”고 일축해 왔다. 미국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중국이 “그렇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치권에서도 우주에서의 군사적 경쟁 예방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dawn@seoul.co.kr

기사일자 : 2007-01-20    1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