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體育. 演藝分野

이승엽 日 연봉 신기록 쐈다

鶴山 徐 仁 2006. 11. 6. 10:26
4년간 240억원… 年 평균 60억원
요미우리 우승하면 美 진출 재논의
고석태기자 kost@chosun.com
성진혁기자 jhsung@chosun.com
입력 : 2006.11.06 08:34 38'

▲ 올해 홈런 41개를 터뜨리며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이승엽. / 김경민기자
이승엽이 일본 프로야구 사상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요미우리와 장기계약을 맺었다. 요미우리 구단은 5일 도쿄 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승엽과 2010년까지 4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등 번호도 33번에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회 때 달았던 25번으로 변경됐다.

이승엽의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4년간 최고 30억엔(약 240억원)이 유력하다. 요미우리 계열사인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인터넷 판에서 “이승엽의 내년 연봉은 올해 1억6000만엔보다 4억9000만엔이 오른 6억5000만엔(약 52억원)”이라고 보도했다. 역시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 신문인 ‘스포츠호치’도 “연봉 6억5000만엔에 4년간 총액 30억엔”이라고 전했다. 반면 교토통신과 스포츠니폰은 “총액 30억엔에 연봉 7억엔”이라고 추정했다. 연봉 액수는 다르지만 총액은 30억엔으로 일치한다. 결국 4년간 평균 연봉은 7억5000만엔(약 60억원)인 셈. 2004년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로베르토 페다지니의 7억2000만엔을 뛰어 넘는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 몸값이다.

요미우리 기요다케 히데토시 구단 대표는 계약 사실을 발표한 뒤 이승엽의 계약 조건에 대해 “마쓰이 히데키와 같거나 그 이상의 대우”라고 밝혔다. 2003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 진출했던 마쓰이는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뛰었던 2002년 총액 6억1000만엔의 연봉을 받았으며 이것이 기준이 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이승엽은 “1년밖에 뛰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대우를 해줘 너무 기분이 좋다”며 “내 명예를 되찾게 해준 요미우리에 꼭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4년 계약을 맺었지만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기요다케 대표는 “자이언츠가 우승을 하면 이후 거취를 다시 논의한다. 이승엽 선수가 요미우리의 우승과 메이저리그 도전 등 두 가지 꿈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우승할 때까지는 다른 곳에 가고 싶지 않다. 메이저리그 진출도 소중한 일이지만 자이언츠에서 우승하고 나서 생각하고 싶다”며 장기 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요청에 따라 한국인 코치 1명의 연수도 허락했다.

6억엔 이상은 최고 대우 상징 올해 50위권에서 1위로 급부상

이승엽 연봉 추이
시즌 소속 연봉
95 삼성 2000만원
96 삼성 4000만원
97 삼성 6500만원
98 삼성 8500만원
99 삼성 1억1000만원
2000 삼성 3억
2001 삼성 3억
2002 삼성 4억1000만원
2003 삼성 6억3000만원
2004 日 롯데 2억엔
(계약금 1억엔 별도)
2005 日 롯데 2억엔
2006 요미우리 1억6000만엔
(계약금 5000만엔 별도)
2007 요미우리 6억5000만엔
(추정·계약금미정)

이승엽에 앞서 일본에서 6억엔 이상의 몸값을 받았던 프로스포츠 선수는 네 명. 강타자 출신인 로베르토 페타지니(전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2003년과 2004년에 7억2000만엔을 받았고, 마무리 투수로 유명했던 사사키 가즈히로(은퇴)가 2004·2005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6억5000만엔을 쥐었다.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는 요미우리에서 6억1000만엔을 벌었고, 슬러거인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 라이온즈)는 올해와 내년 연봉 평균이 6억엔이다.

이승엽이 일본에 건너와 처음 뛰던 롯데에선 2004년과 2005년 연봉이 2억엔씩이었다. 올해 요미우리로 옮겨오면서 연봉이 1억6000만엔으로 줄었다. 2006시즌 12개 구단의 1군 엔트리 340여명 중 50위 밖, 외국인 선수 중엔 10위 정도였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몸값이 최소한 올해보다 네 배가 껑충 뛰어오르면서 세계 경제 규모 2위 국가의 ‘연봉왕’으로 새로 태어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상위 30% 이내의 ‘고액 연봉’ 기준은 1억엔. 이승엽의 ‘6억엔 이상’은 그야말로 최고 대우인 것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의 경우 2년 계약이 일반적인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승엽처럼 4년 계약을 따냈다는 점은 더욱 파격적이다. 단순히 실력이나 연봉 액수로 평가하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일본인 이상의 ‘믿음’을 주는 선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