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길막혀 짜증나세요? 차라리 쉬어가세요

鶴山 徐 仁 2006. 10. 1. 13:31
고속도로별 추천 여행코스
글·사진=여행작가 최갑수 ssuchoi@hanmail.net
입력 : 2006.09.28 10:36 22'

▲ 자박자박 걸어보자. 문경새재는 이맘때가 딱 좋다.
막히는 귀경길. 쉬엄쉬엄 가자.

핸들만 살짝 돌리면 멋진 가을 여행지가 기다린다.

다음은 각 고속도로별 근사한 가을 여행 코스.

경부고속도로

오랜 운전으로 피로하다면 천안나들목으로 나와 아산으로 향해보자. 아산, 온양 온천 등이 있다. 전부 현충사(041-539-4600)를 거친다. 현충사까지 은행나무 길이 이어진다. 3㎞ 남짓.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나무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월 첫째 주가 지날 무렵이면 30% 이상 물들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탈 경우는 서평택 나들목으로 나와 39번 국도로 진입하면 된다. 안성까지 왔다면 서울에 다 온 셈이다. 마음 편하게 여행을 즐겨도 된다. 안성 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따라가면 서일농원(031-673-3171)이다. 옹기항아리 2000여개에 된장과 간장이 폭폭 익어간다. 항아리 뚜껑에는 초가을 햇살이 한 아름 고였다. 추석 당일만 쉰다. 서울로 올라갈 때는 중부고속도로 일죽 나들목을 이용하면 된다.

▲ 백양사 호수
중부고속도로

증평 나들목에서 빠진다. 괴산 가는 34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마을에 도착한다. ‘전법 마을’이다. 느티나무 숲에서 쉬었다 가자. 전법 마을에서 19번, 37번 국도를 차례로 타고 청천면으로 가면 공림사(043-833-1029)다. 공림사에도 20여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다. 종무소 옆 느티나무는 무려 900살이나 먹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초가을 여행지로 문경새재(054-571-0709)만한 곳이 없다. 문경 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지금이 문경새재를 걷기 딱 좋을 때다.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약 6.5㎞, 1관문을 지나 제2관문 조곡관까지는 3㎞다. 1관문과 2관문 정도까지만 다녀와도 가을 기분을 물씬 느낄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해 쉬엄쉬엄 걷기 좋다. 큰 맘 먹고 3관문까지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중앙고속도로

▲ 병산서원
중앙고속도로가 그나마 교통량이 가장 적다. 부산권에서 출발한다면 올해 초 개통한 신대구부산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청도나들목으로 나와 운문사(054-372-8800)에 가보자. 청도는 전국 제일의 감 고장이다. 가로수에서부터 학교울타리까지 온통 감나무다. 운문사 숲길은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고 그윽하다. 20번 국도와 69번 지방도를 타고 운문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서안동 나들목으로 나온 후 예천 방면 국도 34호선을 타면 안동 병산서원(안동관광정보센터 054-856-3013)이다. 어수선한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다. 200명은 족히 앉을 수 있다는 만대루에 앉아보자.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이 바라보인다. 일자리 걱정, 자식걱정, 세금 걱정 등 시름이 있다면 낙동강에 다 실어 보낸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1번 국도를 타고 장성을 지나면 백양사(061-392-7502)에 닿는다. 백양사 단풍은 당단풍, 흔히들 말하는 애기 단풍이다. 큰 것이 어린아이 손바닥 정도다. 바람이 불면 어린아이가 손을 흔들듯 단풍나무 가지가 흔들리며 단풍잎을 우수수 쏟는다. 백양사 들머리에서 약 1.5㎞ 쯤 이어지는 산책로와 매표소에서 천진암까지 500m 오솔길에 애기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대전에서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갈아탈 생각이라면 강경 젓갈 시장에 가 본다. 연무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젓갈시장만 110여 곳이 들어서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덤도 많이 얹어준다. 새우육젓 1㎏에 3만원 선, 강경맛깔젓상인협회(041-745-1985)에 문의하면 된다.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은 당진부터 본격적인 정체가 예상된다. 일찌감치 쉬었다 가는 것도 한 방법일 수도 있다. 홍성나들목으로 나와 40번 국도를 타면 수덕사(041-337-6565)에 이른다. 경허스님과 제자 만공 스님이 주석했던 곳이다. 수덕사 대웅전은 한국 고건축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수덕사에서 20여분 거리에 덕산온천관광호텔(041-338-5000)이 있다. 100년의 전통을 가진 온천이다. 최근 문을 연 덕산스파캐슬(041-330-8000)의 천천향도 다양한 시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온천 모두 추석 당일도 문을 연다.

▲ 안흥찐빵
영동고속도로 및 42번 국도

새말 나들목에서 나와 42번 국도를 따라가다 전재라는 고개를 넘으면 안흥찐빵 마을이다. 길 가에 찐빵집이 죽 늘어서 있다. 현재 17개 상점이 찐빵을 팔고 있다. 원조는 안흥면사무소 맞은 편에 있는 ‘안흥찐빵’(033-342-4570)이다. 한 박스 사두자. 만종~문막 간 21㎞는 대표적 정체 구간. 맛있는 찐빵 덕택에 체증 짜증을 덜 수 있다. 추석 당일도 영업한다. 하루 전 미리 주문해두면 기다리지 않고 살 수 있다.

양양, 속초권 귀경객은 인제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기린면 쪽으로 빠진다. 방태산자연휴양림(033-463-8590)이 있다. 국내휴양림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나무집에서 200m 정도 올라가면 우렁찬 폭포소리가 들린다. 방태산의 명물 ‘2단 폭포’다. 폭포에서 튕겨 나오는 물방울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가을 햇살과 만나 희미한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방태산이 보여주는 비경이다. 방동 약수에서 시원한 약수 한 잔을 마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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