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사진과 글 22

[스크랩] 접시꽃 당신

도종환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남은 하루하루 하늘은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주체..

文學산책 마당 2005.08.25

[스크랩] 흐린하늘의 추억

흐린 하늘의 추억                                                                                        글    : 푸른소나무                                                                     사진 : 빛의예술   어릴적들녁에서 뛰어놀다 보면어느새 몰려온 먹구름에행여나 비를 맞아어머님께 혼나기라도 할까지레 겁을 먹고집으로 내달리던 생각이 납니다. 달리다 보면한두방울 얼굴에 굵은 빗망울이 떨어지고..그러다 돌에 채여나뒹굴던 급했던 어린시절... 넘어져무릎이 까져도,비 맞고 돌아다닌 다고어머님께 혼나도,이제는 그 때의 아늑한이야기가 그리운 하루입니다. 가져온 곳: [ⓒ에스페란토]&nb..

사진과 映像房 2005.08.25

[스크랩] 아 침

아    침                                                                            - 빛의 예술                   농부의 꿈은 풍성한 수확                그 꿈을 이뤄 줄 대지는                그렇게 이른 아침 햇살의 양기를                듬뿍 받고 있었다.                 추수지난                들녁의 아침은                 지난 농사철 땀흘린 농부의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며                또하나의 꿈을 준비하고 있었다                      가져온 곳: [ⓒ에스페란토]&nbsp 글쓴이: 푸른소나무 ..

사진과 映像房 2005.08.25

[스크랩] 소요산의 푸른소나무

소요산의 푸른소나무  빛의 예술님이 선물하여 주신 귀한 사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요산과 제가 좋아하는 다섯글자를 형상화해서 맑은 봄에 선물하여 주신  빛의 예술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침, 블로그 첫페이지에 넣을 만한 사진이 없어 고민하였는데 귀한 작품을 한점 주셔서 소중하게 쓰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빛의 예술님께 감사드립니다. 가져온 곳: [ⓒ에스페란토]&nbsp 글쓴이: 푸른소나무 바로 가기

사진과 映像房 2005.08.25

[스크랩] 고구마 밭에서

어젠 강가의 참깨밭에서 풀을 메었는데 오늘도 햇살이 좀 덜 따가울 즈음을 택해 고구마 줄기를 정리하러 다시 강가 고구마밭으로 갔다.엄마는 내가 고구마 밭에 간다하니 "뒤집어 놓아라" 하시는데 사실 뭘 어떻게 뒤집어 놓는지 확실한 건 모르고 대충 뒤집으면 되겠지 싶어 긴팔 웃옷에 긴 바지, 커서 걸을 때마다 똑까닥 또까닥 소리가 나는 제부의 장화를 신고 베트남 모자로 중무장을 한 후빨간색 큰 바구니를 들고 강가텃밭으로 향한다. 휴일을 맞아 나들이 온 사람들이 강가의 여기저기에서 물놀이를 하고 낚시를 하고, 오토캠핑을 하는 차와 천막, 텐트들이 알록 달록한 색으로 강물을 거쳐 시야에 들어온다. 4시가 조금 넘어가는 그 시간에는 다행히 고구마 밭 근처에 서 있는 키 큰 나무가 그늘을 내리는 시간이어서 내리쬐는..

Free Opinion 2005.08.18

[스크랩] 쉬어야 할 때입니다

방긋방긋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 보고도 살짝 웃어 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문을 비추는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고 전화도 기다려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이 나오지 않고 슬픈 연극을 보면서도 극본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다가 반가운 얼굴을 발견하고도 궁금하지 않다면,..

精神修養 마당 2005.08.14

[스크랩] 세가지 주머니

세가지 주머니 인생을 정말로 재미있게 살려면주머니를 세 개 준비하세요하나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꿈을 담아 놓은 주머니...두 번째는 하루 하루를즐겁게 지내는 재미 주머니...그리고 세 번째 주머니는비상금 주머니...아름다운 집에 살고 싶다고꿈꾸는 사람은 많아도...아름다운 집을 누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땅을 구하고 벽돌을 쌓고기둥을 올리는 사람만이...자기가 꿈꾸는 집을 누릴 수 있습니다...아무리 아름다운 집을마련하더라도 큰 집에 혼자만쓸쓸하게 그렇게 앉아 있다면...이런 사람의 인생은흑백영화처럼 색이 바랩니다...먹을 것 안 먹고입을 것 안 입고...숨막히게 살면서때론 손가락질도 받으면서어떻게 벌어들인 돈인데..이렇게 쳐다만 보고이제는 삶을 마감해야 한다면손가락을 펼친 채 황금모래를퍼 올리는 ..

精神修養 마당 2005.07.28

[스크랩] 덕유산 원추리 촬영기

장맛철의 끝자락에 덕유산을 다녀왔다.          노오란 원추리의 색감에 취할 요량으로 밤새 엑설레이타를 발고 설천동에          도착하니 7시... 곤도라는 9시에 운행하기에 잠깐 눈을 붙이고 바라본 하늘은           몽실몽실 운해가 구름이 되어 퍼지고 있었다.          일요일 오후에 갠다는 일기예보는 엉터리였다.          이럴줄 알았다면 토요일 오후에 올걸하며          피어오르는 구름을 보며 마음만 급해지기 시작했다.          잠깐이면 상황끝인데~~~             곤도라 운행시작하자           첫손님으로 정상에 올라가           걸음아 날살려라~~           향적봉정상에 도착.             중봉까지 가면 운해는 사라질..

사진과 映像房 200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