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늦게 하동을 향해 출발 했다.밤의 고속도로는 늘 내게 작은 두려움을 준다. 어두운 미지로의 단조로운 서두름은가끔씩 포화 처럼 저 멀리 번득이는헤드라이트에 부서지고이번에도 어김없이 또 하나의 기억들을 긁어 담으려일어섰던 것이다. 밤에는 마땅히 찍을 것도 없고...더욱 두려운 모기는 잠이 없는터라......소주 몇 잔 붓고 그냥 잤다. 시간이 아까웠는지...아니면 밥달라고 짖어대는견공과 수탉의 아우성 때문이었는지새벽 5시 30분에 일어났다. 세수고 뭐고 그냥 일어섰다.자욱한 안개 너머 뒤엉킨 수풀의 자연스러움...우리는 저런 모습을 두고결코 무질서 하다고 말할 수 없다. 난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꽃의 이름은 잘몰랐고 잘모르고 그리고 아마도 잘모를것이다. 저 나뭇잎을 갉아 먹은 송충이의 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