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사진과 映像房

[스크랩] 오메가를 잡기 위해 아침마다 집을 나선다...

鶴山 徐 仁 2005. 8. 4. 19:28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작품 갤러리에 올라와 있는 오메가 사진을 본 뒤부터는 오메가를 담고 싶었습니다.

바닷가에 살고 있는 관계로 마음만 먹으면 찍을 수 있는 일출이건만,
늦게 일어나는 습성 탓에 제대로 된 일출을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2005년 새해 벽두에 찾아간 해운대 바닷가...
거기서 처음으로 일출을 담아보았습니다.

가져간 렌즈는 50.8mm, 번들렌즈, 75~300이었습니다.
(하긴 제 헝그리 렌즈의 기본 라인업이었습니다.)

은근히 장관을 기대했었는데, 수평선 위엔 높은 구름층이 뒤덮고 있었습니다.
그 추운 날에 기다린 보람도 없이, 구름에 가려진 아쉬운 일출...
그게 저와의 첫만남이었습니다.

제가 망원을 상당히 좋아하는 관계로... 쭈욱 땡겨봤습니다.

갈매기와 배, 등대,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한꺼번에 파인더에 잡히더군요.

새해의 첫일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2005년 3월 22일)

오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송정바닷가엘 갔습니다.
며칠 전 오메가를 잡으신 분들이 계셨다는 정보를 입수했었습니다.

전에 갔을 땐 너무 추웠던지라, 철저하게 무장하고 갔는데...춥지도 않고...
일출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해는 안뜨고...

그렇게 기다렸습니다.

비록 오메가는 못봤지만, 솔직히 저런 일출을 제가 좋아한답니다.
강렬하지 않고, 은근한 것이 매력이 느껴집니다.

마치 여자들의 은근미를 닮은 듯 합니다.

이날도 날이 좋아 은근히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나 실망만 잔뜩 안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오메가를 찍으면 그만 두기로 했는데...그 오메가란 놈이 저랑 숨바꼭질을 하나 봅니다.
당분간은 아침잠을 설쳐야 할 듯 합니다.

잡힐 것 같으면서도 안되고 마치 숨바꼭질하듯 내 카메라를 거부하는 오메가...

여전히 일출보러 나갔습니다.
물론, 오메가는 못봤습니다.

일출 사진도 자주 찍다 보니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일출의 달인이 되는 게 아닌지...ㅎㅎㅎ

카메라 안에 큰 먼지가 턱하니 하나 있네요.

벌써 오메가를 찾아 다닌지도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제대로 건진 사진이 없으니 성공이라곤 할 수 없죠...

이 날은 퍼지는 색감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다른 날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마치 잔잔한 구름이 있는 노을처럼...

우짜믄...오메가를 볼 수 있겠다는 일념의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마음이 급했나 봅니다.
측광도 잘못했고 iso도 1600까지 올렸습니다.(전날 저녁에 뭘 찍는다고 그렇게 세팅해 놨더니...)

바보같습니다.

오메가 사냥을 위해 다시 송정으로 출격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섰지만, 역시나...사냥에 실패했습니다.

쌓이는 건 피곤밖에 없네요.

17~40을 영입했습니다.

늘 번들렌즈에 불만이던 차에...그냥 생각없이 L렌즈라는 걸 구입했습니다.

당분간은 일출사진도 17~40과 함께 할 것 같습니다.

2005년 4월 9일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늘 찍는 일출이라 이제 감흥조차 별로 없습니다.

오메가에 대한 집착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저, 제대로 된 일출 사진 한 번 찍어보고 싶은 일념만이 남았습니다.

4월 14일...

일출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군요.

처음 시작할 땐 6시 20분경이면 떴는데, 요즘은...

5시 54분경에 뜹니다.

빨라진 시간 때문에 일어날 때 애를 먹고 있습니다.

늘 백사장 쪽에서 찍곤 했는데, 이날은 장소를 포구 쪽으로 옮겨봤습니다.

두 개의 등대가 있는 포구...

의외로 그림이 나오거든요...

몇 장 찍어보고, 다시 제자리로 가게 되더군요.

백사장 쪽에서 찍는 일출이 솔직히 더 마음에 드는 때문인가봐요...

아래 그림은 그 다음날 찍은 것들입니다.

장노출(?)을 이용해서...간단하게 한 컷...

조금만 일찍 가도...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일어나기 너무 힘듭니다.

이 날은 전반적으로 시야가 확 트인 날입니다.

은근히 오메가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붙지를 않는군요.

제발 붙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만....

늘 해를 찍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다른 날은...마치 흑백사진같은 느낌이 드는 사진만 찍고 올 수도 있습니다.

너무 아쉬웠지만,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태양은 떴습니다.^^

이젠 오메가에 대해서도 둔감해졌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점점 오메가를 찾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제대로 된 오메가를 찍을 수 있는 계절은 '겨울'

그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죠.





새벽의 송정은 마치 버릇처럼 가는 곳이 되었습니다.

전날 밤 새도록 술 마시고 난 뒤에도 이렇게 달려서 찍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송정의 새벽바다... 그리고 어설픈 일출....

장노출에 맛들렸습니다. ^^








이젠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차를 몰고 송정 바닷가를 찾는 일...

처음엔 그렇게 힘들더니, 요즘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몇 컷 찍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늘 가뿐하기만 합니다.

며칠 전...

비록 오메가는 아니었지만, 오메가 이상으로 멋진 일출이었습니다.

마치 빛기둥이 바다를 뚫고 올라오는 듯한 형상....감동적이었습니다.

참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일출...

그래서, 멈출 수가 없나 봅니다.







예전처럼 매일매일 나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빠짐없이 출석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찍은 마지막 일출입니다.

별로 아름답진 않지만, 제겐 더없이 소중한 일출...

아마 당분간은 계속 일출을 찍을 것 같습니다.

그게 오메가가 됐든, 그냥 흔한 일출이 됐든...

이젠 개의치 않습니다.

새벽에 송정으로 오시면... 오늘도 일출사냥을 나서는 저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져온 곳: [◐ 아내와 함께 한 세계여행 ◑]  글쓴이: 늘 푸른 나무처럼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