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하늘로의 짧은 여행
옆 승객의 눈치를 보며
연신 눌러대던 셧터의 자신에 찬 소리는
나에게 다시 묻는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는가"
또다른 하늘
잊지 못할 어릴적의 한 꿈속에 드러나던
하늘 위의 푸른 초원과
그리고 그 분
나는 또 다시 과거의 한 선을 붙잡고 되새김질 해보았다
눈부심은 상념으로 둘러쳐진 나의 동공을 찌르고
번민을 짓밟고 선 그 위로
감히 발 내딛지 못하는 청결함
허나 걸을 수 있을것만 같다
다가가서 붙잡을 수 있을것만 같다.
푸름과 회색과 그리고 흰색 단 세 가지 색만으로도
이토록이나 안고 싶은 아름다움이
넘실대는 이곳을 무엇으로 말하랴.
저 멀리 계곡과 산봉우리도 보이고
신들의 궁전과 그리고
말을 타고 달리는 하얀 평원도 보인다
이 곳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맑기만 했던 곳
지난 날도 지금도 그리고 미래의 시간조차도
애초의 모습 그대로인 곳
머무르지 않는 저 구름의 세계
정지한 것은 오직 저 푸른 하늘 뿐
그 아래 웅크리고 서서
부대끼며 울부짖고 환호하는 우리는
진정 어디서 온 존재들인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삶의 굴곡처럼 드리워진 저 구름이여
바람에 흩날리듯 휘청거리는 구름 너머에도
무지개를 넘은 그 사이 처럼
일컬어지는 이상과 꿈이 있을까
짧은 여행으로 가려진 상념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하지만 원래의 제 역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때로 우리는 치환된 교감과 역활과
그리고 많은 변절과 변화를 경험하나 보다.
착륙하는 굉음이 나의 꿈을 깨우고
나에게 다시 묻는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는가"
가져온 곳: [어린왕자의 오래된 추억] 글쓴이: Deposo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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