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역에서 가까운 피서지 12선

鶴山 徐 仁 2006. 8. 3. 12:26

 

[데일리안 김창견 기자]기차역을 나서면 곧바로 펼쳐지는 하얀 백사장과 그 너머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고, 삼복 무더위도 단박에 씻어낼 수 있는 시원한 풍경이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이지만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곳이 적지 않다. 한국철도공사는 기차역에서 해변과 계곡 등 여행지로 쉽게 연결되는 낭만의 피서지를 12곳을 추천했다.

망상해수욕장
망상해수욕장
오토캠핑리조트 명소로 자리잡은 망상해수욕장(강원도 동해시)은 영동선 망상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가깝다.

평소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철도공사의 하계수송기간(7월21~8월15일) 동안 하루 26회(청량리~강릉 상-하행 각 7회, 부산 및 부전, 대전, 광주에서 강릉간 상-하행 각 1회, 동대구~강릉간 상-하행 각 1회) 정차한다.

울창한 송림을 배경으로 깨끗하고 넓은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있다. 백사장에서 100m에 이르기까지 수심이 1.5m로 얕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가족단위 피서에 안성맞춤. 인근 옥계해수욕장 역시 울창한 송림에 넓은 백사장을 갖고 있는데 동해안에서는 드물게 조개채취의 즐거움에 푹 빠질 수 있다.

◇ 정동진
정동진
드라마 ‘모래시계’의 정동진(강원도 강릉시)은 역과 해변이 맞닿아있는 낭만의 피서지. 세계에서 해변과 가장 가까운 역으로 서울 청량리에서 원스톱으로 닿는다.

영동선 정동진역에 이르는 7번 국도변과 바다풍경에 낭만이 물씬 묻어나며,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이어지는 탁트인 해변 풍광에 반하지 않는 이가 없다.

역구내 철도변에서 맞이하는 일출이 압권. 숙박시설, 조각공원, 커피숍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 해운대 전경
해운대
부산은 KTX로 2시간 40분이면 닿는다. 역에 내려 곧바로 지하철로 갈아타 해운대역으로 가면 국내 최대 해수욕장의 명성을 갖고 있는 해운대 해수욕장이 걸어서 5분 거리다.

해운대의 새로운 볼거리는 지난 APEC정상회의를 위해 조성한 해변산책로와 아름다운 해변 야경으로 여름밤바다의 낭만에 취할 수 있다.

새마을 열차로는 곧장 갈 수 있다. 철도공사는 기존 하루 1회 출발하는 서울~해운대간 새마을열차와 별도로 7월22~23, 28~8월6일, 8월12~15일에 피서에 알맞은 시간대에 맞춰 하루 1회 더 운행한다(오전 9시5분 서울출발~오후 2시9분 해운대도착, 오후 5시 해운대 출발~오후 10시11분 서울도착).

송정해수욕장
해운대에서 북쪽으로 약 8km 떨어져 있는 송정해수욕장은 2km의 드넓은 해변에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데다 파도도 잔잔해 가족단위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이곳에 21일부터 8월15일까지 동해남부선(포항~부산 부전)의 6개 열차가 정차해 송정해수욕장 가는 길이 편리해졌다. 송정역에서 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5분여 거리로 가깝다.

송정역에는 해수욕 시간에 맞게 오전 7시27분(포항행), 오전 8시(부전행), 오전 9시36분(포항행), 오전 10시11분(부전행), 오후 6시52분(포항행), 오후 8시15분(부전행)에 정차한다.

간현유원지
간현유원지
송강 정철이 관동팔경에서 "한수를 돌아드니 섬강이 어드메뇨, 치악이 여긔로다" 라며 수려한 절경에 취한 곳이 간현(강원도 원주시)이다.

원주천과 삼산천이 만나는 협곡에 자리잡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며, 최근 영화 ‘구타유발자’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준봉을 따라 맑고 깨끗한 계곡수가 흐르고 하류에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강수욕 및 계곡피서지로 알맞다.

가파른 암벽군이 이어진 협곡 동쪽 절벽 위로 중앙선 철도가 통과해 이색적인 운치를 안겨주는데, 서울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을 타 간현역에 내리면 바로 앞이 간현유원지다.

7월21~8월15일 청량리를 출발하는 중앙선 2개 열차가 각 오전 11시35분(하행), 오후 2시57분(상행)에 정차한다.

만성리 해수욕장
전라남도 여수시 만흥동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약 300m의 백사장을 가진 아담한 피서지다. 검은 모래사장으로 이뤄져 있어 이곳에서 모래찜을 하면 신경통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해마다 피서철이면 해수욕객들로 붐빈다.

남쪽 해안은 해안절벽과 해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전라선이 지나가는 무정차역이나 피서객들을 위해 7월21~8월15일 만성 임시승강장이 마련되고 익산~여수간을 운행하는 열차가 2회(오전 11시8분 하행, 오후 7시26분 상행) 정차한다. KTX를 이용해 익산에서 환승하면 편리하게 닿을 수 있다.

역에서 30분 이내 피서지

진하 해수욕장(동해남부선 남창역)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에 있다. 폭 300m, 길이 1km의 백사장을 가진 해수욕장으로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7월21~8월15일 동해남부선(부산진~포항)이 두차례 정차(오전 10시10분, 오후 7시49분). 역에서 8km떨어진 해수욕장간 시내버스 운행.

추암 해수욕장(영동선 동해역)
길이 150m의 아담한 해변이지만 촛대바위, 칼바위 등 해안절벽과 어우러져 예부터 명승지로 꼽혔다. 특히 촛대바위에서 맞는 일출은 애국가에 등장할 정도로 일품이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가족단위 피서에 알맞다. 해수욕장까지 시내버스 운행.

◇ 무릉계곡
무릉계곡(영동선 동해역)
두타산과 청옥산이 빚어낸 계곡. 4km에 이르는 긴 계곡을 따라 이어진 울창한 숲길이 시원함을 안겨준다.

계곡 초입 수백명이 앉을만한 무릉반석을 시작으로 상류의 쌍폭,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숨 막히는 절경이 이어진다. 맑은 계류가 형성해놓은 크고 작은 소는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동해역에서 정기버스 운행.

대천해수욕장(장항선 대천역)
백사장 길이가 장장 3.5km에 달하는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진 모래여서 발에 잘 묻지 않는다. 대표적인 도심해변으로 산책로를 따라 각종 편의시설이 즐비해 특히 밤에 불야성을 이룬다. 대천역에서 시내버스 정기운행.

무창포해수욕장(장항선 웅천역)
해변에서 1.2km 떨어진 석대도까지 매월 두 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곳. 해변 왼쪽의 기암지대가 절경을 이루는 등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1.5km에 이르는 넓은 해변 위로 지는 석양은 보령 8명에 꼽힐 정도. 웅천역에서 시내버스로 연결된다.

춘장대해수욕장(장항선 서천역)
자동차가 다닐정도로 단단한 해변과 맛조개잡이로 유명하다. 2㎞에 이르는 백사장을 자랑하며 200개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야영장도 갖춰져 있다.
피서철에는 서천에서 춘장대까지 10여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한다./ 김창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