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대학교육 개방에 대한 이해

鶴山 徐 仁 2006. 7. 26. 11:23
김태완(계명대 교수; 전 사범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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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 개방에 대한 이해  

  일반적으로 우리 국민들은 대외 개방에 대해 매우 소극적이며 심지어 부정적이다. 역사적으로 우리 나라는 민족, 문화, 전통의 면에서 볼 때 다양성보다 단일성을 유지해 왔다. 단일성은 순수성과 특수성을 유지하는 점에서 좋은 점도 많지만 다른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등 단점도 많다. 그러므로 세계가 거대한 하나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오늘날 대외개방에 대한 우리의 사고경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불과 몇년 전 국내영화산업을 해외에 개방할 때에도 적극적으로 반대한 경험이 있다. 영화산업이 개방되면 헐리우드와 일본영화가 우리 영화관을 지배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다행히 국산영화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수입영화와의 경쟁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영화산업의 경우를 통해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적절한 대외개방은 국내산업의 자생력을 강화시켜 준다. 자동차산업도 마찬가지이며, 외국으로부터 수입자동차가 많이 들어오면 국산자동차가 좋아지고 대외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 나라 교육시장의 대외개방에 대해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국내의 대학시장이 개방되면 외국의 우수한 대학이 들어와서 국내 대학이 문닫게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그러나 90년대초 일본에 진출한 대부분의 미국대학 분교들이 지명도가 떨어지는 대학이었으며, 이들 분교가 주로 영어교육기관으로 기능하였음을 볼 때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또한 어떤 사람은 대학을 개방하면 학문적으로 외국에 종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정반대로 보아야 한다. 왜냐 하면, 지금과 같이 개방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외국의 이론을 그대로 복사하고, 이것이 마치 우리 것인 듯이 주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학문을 세우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 대학을 개방하지 않고는 이를 개선할 수 없으며, 우리 학문의 발전은 외국 학문이 공개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에서 싹틀 수 있다.
 교육시장의 대외개방 정도를 보면, 아시아지역에서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가 개방적이고 따라서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일본은 제한적 개방정책을 쓰고 있으며, 우리 나라는 교육시장 개방에 소극적이거나 반대하고 있다. 해외에 적극적으로 교육을 수출하려는 나라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들이며, 그 외의 국가들은 해외 진출에 대해 비교적 관심이 적은 편이다.
 참고로, 최근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수는 65만명 정도이며,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수는 10만여명이며,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수는 6천여명이다. 이 통계자료는 우리 나라가 교육시장의 대외개방에 대해 얼마나 소극적인가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공식적인 유학생수이며, 비공식적인 유학생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국내교육의 발전을 위해 우리 나라도 교육시장을 일본 수준 정도로 개방해 나가야 한다. 더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선진외국으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대학에서 외국인 학생을 받아들여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임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