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부르면 눈물나는 이름

鶴山 徐 仁 2006. 7. 17. 08:07
 


      
      * 부르면 눈물나는 이름 / 오광수 *
      부르면 눈물부터 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눈에 가득 눈물로 다가와서는
      가슴 한편을 그냥 두드립니다.
      목소리를 막아가며 두드립니다.
      하지 못했던 언어들이 
      허공에서 흩어지고
      잡지 못했던 미련들은 
      산마루에 걸려있는데
      가슴 한편의 문을 틀어막으며
      잊는다는 다짐은 
      세월 앞에 두었습니다.
      눈물이 가슴을 채울까 봐 
      부르지 못합니다.
      보고픔이 세월을 버릴까 봐 
      부르지 못합니다.
      한 점 바람에도 
      팔랑 이는 나뭇잎처럼
      흔들리지 않으려고 
      그리움도 그렇게 털어버립니다  
      그러나 가끔은 말입니다.
      아주 가끔은 말입니다.
      흘러가는 세월의 강둑에 서서
      혼자 가만히 눈물로 
      불러보는 이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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