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헛되고 헛된 것

鶴山 徐 仁 2006. 7. 9. 20:00
w-1.jpg w-2.jpg w-3.jpg w-4.jpg w-5.jpg w-6.jpg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 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라 하지만 생은 다만 자릴 바꿀 뿐 강물처럼 그저 한자리 <있는> 것이다 너도 언젠가는 떠나고 나도 떠날 사람이지만 언젠가 너와 내가 같이 한 자리 강 마을 강 가, 이야기하던 자리 실로 헛되고 헛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살아 <있는> 그 사실이다 해는 떴다 지며 떴던 곳으로 돌아가고 바람은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감에 사람은 혼자서 살다가 가면 그뿐, 그 자리엔 없다 해도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강물은 흐름에 마르지 않고 너와 내가 떠남에 실로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 헛되고 헛된 것 /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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