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겨 더 찬란한 녹색의 향연 모니터 위를 점멸하는 커서, 어지러운 서류 더미, 자판 두드리는 소리, 전화벨 소리…. 눈을 감고 고단한 몸과 마음에 살짝 쉼표를 찍습니다. 1년 중 가장 푸른 계절, 5월의 신록을 그려봅니다. 한번도 마른 적 없는 넉넉한 호수와 수면 아래 뿌리를 내리고 머리칼을 여유롭게 흩날리는 왕버들이 수백 년 세월을 사이좋게 공존하는 곳, 경북 청송 주왕산 자락의 한편에 오롯하게 자리 잡은 못, 주산지입니다. 솨아악, 솨아악. 봄바람이 보드라운 버들가지를 가만가만 쓸어내리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20여수 버드나무의 초록빛을 고스란히 머금은 5월의 주산지는 온통 봄입니다. 사진=장국현 사진작가 글=최혜원 주간조선 기자(happyend@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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