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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訪北 확정… 北, 열차 이용 거부

鶴山 徐 仁 2006. 5. 20. 13:14
남북합의… “규모 축소”
내달 하순 3박 4일… 정세현 “의제는 우리가 못정해”
일부 시민단체 “정상회담 구걸특사… 방북 포기하라”

▲ 남북철도 시험운행‘불투명’ 25일로 합의한 남북 철도 시험운행을 앞두고 철로 검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7일 철로 검사차량이 비무장지대로 들어가고 있다. 18일까지인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험운행 자체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
남북한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6월 하순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김 전 대통령이 희망한 열차 방북은 사실상 거부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DJ 방북’실무대표단은 17일 금강산에서 북측 대표단과의 이틀째 협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고, 구체적인 방북 날짜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달 말 개성에서 방북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밤 29일 다음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방북 경로에 대해 우리측이 ‘DJ가 열차 방북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전달하자, 북측은 ‘직항로를 이용해 오는 방안’을 제시했다. 열차 대신 비행기로 오라는 뜻이다. 정 전 장관은 “북측은 여러 가지 준비 등을 이유로 직항로를 이용하는 것이 빠르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열차 운행에 따른 북한 군부의 동의(군사 보장)를 거론하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에서 16,17일 열린 남북장성급회담에서 북측은 선(先) 해상경계선 논의를 내세워 열차 시험운행을 동의해주지 않았다. 회담 마지막날인 18일에도 같은 입장을 보일 경우 DJ의 열차 방북은 물론 당초 남북이 합의한 25일 시험운행까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남북은 또 DJ 방북단에 특별수행원, 의료지원단, 정부지원단, 기자단 등을 포함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규모에 대해 우리측은 80명 안팎을 제시했으나 북측은 규모를 다소 줄여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논의할 의제에 대해서도 협의했는지에 대해 “2000년에도 어떤 의제를 가지고 만난 것이 아니다. 남북간 문제는 광범위한 부분에서 아주 세세한 부분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의제는 우리가 정할 수 없다”며 “누가 어떤 이야기를 꺼내느냐에 따라서 의제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그동안 “(DJ가) 북측과 남북통합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왔다.

한편 시민단체인 나라사랑어머니연합(대표 권명호)과 나라사랑노인회(대표 임종환) 소속 회원 70여 명은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지금이라도 방북 포기를 선언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방북은 대북 저자세 조공 사절이자 정상회담 구걸 특사”라고 말했다.

김민철기자 mckim@chosun.com
탁상훈기자 if@chosun.com
입력 : 2006.05.18 00:2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