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고이즈미 "한국서 여대통령이 먼저 나오겠다"

鶴山 徐 仁 2006. 3. 9. 10:36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8일 일본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면담에서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 일본에서 여성 총리가 나오는 것보다 빠를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열린 박 대표와의 면담에서 한국 여성 정치인의 활동상황에 관심을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또 지난 5일 한국이 일본에 3대2 역전승을 거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을 몸동작을 써가면서 “역전해서 기분 좋겠다”고 말하고, 지난 2004년 탤런트 최지우 씨와 만난 사실을 언급하는 등 스포츠와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역시 박 대표와 면담을 가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경제산업상은 임진왜란에 참전했다 조선에 귀화한 자신의 선조 우륵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선물하며 그와 박 대표 사이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 일본을 방문중인 박근혜한나라당대표가 8일 오전 고이즈미총리를 예방, 환담하던중 고이즈미 총리가 최근 벌어진 WBC한일전에 관한 제스추어를 흉내내자 웃고 있다. /연합
니카이 경제산업상은 “우륵이 뿌리내리고 산 곳이 대구이며, 박 대표 지역구(대구 달성) 내에 후손도 많이 살고 있다”며 “그 후손 중 한 사람인 김치열(金致烈) 전 법무장관은 박 대표 후원회장까지 했던 별난 인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면담시간에 맞춰 총리 관저에 도착한 반면 고이즈미 총리는 약속시간보다 4분정도 늦게 모습을 나타내 취재진의 주목을 끌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일본 총리는 원래 국빈 방문시 행사장에 방문한 측이 먼저 입장해 준비를 마친 후 등장하는 것이 관례”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경제산업상,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박 대표와 아소 외상과의 면담은 과거사 문제를 비롯해 양국간 민감한 외교 현안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연합뉴스
입력 : 2006.03.08 15:48 02' / 수정 : 2006.03.08 19:39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