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鶴山 徐 仁 2006. 1. 23. 23:02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박노해 -
출처 : 오랜친구의 행복이야기
글쓴이 : 우린친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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