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그립고 그리우면

鶴山 徐 仁 2006. 1. 4. 12:48
      
     그립고 그리우면 / 오광수 
    그리워 눈물이 나면 
    뒤돌아서서 울렵니다.
    지나가는 바람이 내 얼굴을 보곤 
    혹시 님께서 내 모습 물으신다면 
    흉한 모습만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보고파 눈물이 나면 
    고개 숙이고 울렵니다. 
    떨어지는 낙엽이 내 얼굴을 보곤 
    혹시 님께서 내 형편 물으신다면 
    딱한 모습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눈물이 나면 
    하늘을 보고 울렵니다. 
    흘러가는 구름이 내 얼굴을 보고 
    혹시 님께서 내 소식 물으신다면 
    이렇게 서서 기다린다고 말할 겁니다. 
    소리쳐 울고 싶으면 
    강가에 앉아 울렵니다. 
    흘러가는 강물이 눈물동무되고 
    혹시 님에게 서운함 있었어도 
    흐르는 물에 세월과 같이 띄울 겁니다 
    재희060104
    
    
    			
출처 : 오랜친구의 행복이야기
글쓴이 : 희나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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