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田惠麟 - 그녀가 사랑했던 詩들

鶴山 徐 仁 2005. 12. 18. 00:19




볼가강

루안드레아스 살로메
너 비록 멀리 있어도 난 너를 볼 수 있다.
너 비록 멀리 있어도 넌 내게 머물러 있다.
표백될 수 없는 현재처럼, 나의 풍경(風景)처럼,
내 생명을 감싸고 있구나.
네 기슭에서 내 한번도 쉬지 않았더라도
네 광막함을 난 알 것만 같다.
꿈결(Traumeflut)은 항상 네 거대한 고독에
날 상륙시킬 것만 같다.

 
 
무 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모든 일에서
극단에까지 가고 싶다.
일에서나, 길에서나,
마음의 혼란에서나.
재빠른 나날의 핵심에까지
그것들의 원인과
근원과 뿌리
본질에까지.
운명과 우연의 끈을 항상 잡고서
살고, 생각하고, 느끼고, 사랑하고,
발견하고 싶다.
아, 만약 부분적으로라도
나에게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여덟 줄의 시를 쓰겠네.
정열의 본질에 대해서
오만과 원죄에 대해서
도주나 박해,
사업상의 우연과
척골(尺骨 Elle)과 손에 대해서도.
그것들의 법칙을 나는 찾아 내겠네.
그 본질과
이니셜(Initial)을
나는 다시금 반복하겠네.


Barefoot Recital

무 제

파스테르나크
나는 망실(忘失)되었다.
우리 안의 한 마리 야수처럼
어딘가에 있을 인간과 자유와 빛
내 뒤에는 추적자가 고함을 지르고
내 출구(出口)는 봉쇄되었다.

 
! Pick of The Litter

이별의시

마야코프스키

사람들이 말하듯
사건은 끝났다.
사랑의 범선(帆船)은
인생에 좌초(坐礁)했다.
인생에 아무런 책임도 묻지 말자.
하나 하나 헤아리기엔
너무도 많아
고뇌와
고통,
존재의 괴로움......
안녕히



무 제

막스 르네 헤세

피와 본능과 뜨거운 생식을
우리는 심각하게 검은 모성에 맡기자
그리고 무리들의 혼돈한 탄생 앞에
다만 외경(畏敬)의 마음을 안고 머리 숙이자.
그들은 어둠 속에 얽힌 뿌리
그러나 우리는 밝음 속으로 올라가련다.

정신과 목표를 별 속에 지시하고
저 습기 있는 심층을 두렵게 증오하자.
전투 속에서 나는 다만 한 전우를 발견한다.
희귀한 친구, 노력 속의 다정한 지주(支柱)를.
그리고 너는 그를 너의 곁에 행복을 느낀다.
이 고통의 생(生)이 나에게 무엇이랴

이제 내가 고독하게 너의 안내 없이
계획과 광기와 의욕을 짜내어야 한다면!

 
 
여 행

고트프리드 벤

취리히는 뭐 특별한 도시인 줄 아시나요?
경이와 성스러움만을 언제나 내용으로 가진?
정거장 앞길들과 Rue,Boulvard,Lido,Lann,
5번가에서도 공허는 닥쳐오는 법.
아! 여행이란 헛수고!
너무 늦게야 우리는 깨닫는다.
가능한 것은 머무를 것,
그리고 제한된 자아를 고요히 유지할 것 뿐이라는 것을....



취 하 라

샤를르 보들레르

취하게 하라.
언제나 너희는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은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의 문제다.
너희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너희를 지상으로 누르고 있는
시간이라는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너희는 여지 없이 취해야 한다.

그러나 무얼 가지고 취하는가?
술로, 또는 시로, 또는 당신의 미덕으로,
그건 좋을 대로 하시오.
그러나 하여간 취하여야 한다.



덫에 걸린 쥐에게

에리히케스트너

원을 긋고 달리면서 너는 빠져 나갈 구멍을 찾느냐?
알겠느냐? 네가 달리는 것은 헛일이라는 것을.
정신을 차려. 열린 출구는 단 하나 밖에 없다.
네 속으로 파고 들어가거라.

 
 
무 제.

리카르다 후흐

온갖 나무로부터 봄이 떨어져 버리면
내 심장은 환희에 떨린다.
지상의 공간에 산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그러나 나에게는 네가 있다.
지나가 버리지 않는
무상의 거친 파도가
사랑의 해안에 높이 부딪친다
우리의 발 밑에
세계가 와 부딪친다.
시간의 무덤인 하늘에 비취인 채.



동생의 죽음을 한탄함

홀투젠

신의 이름으로 동생이여, 너는 죽었다.
너다. 남이 아니다.
아, 불이 내 옷자락에 붙는다. 몸서리난다.
이것을 말하는 것은 일어나고야 말았다.
내가 두려워하던 일이! 라고.
오 이마를 신에게 내밀고.
큰 입을 한 희랍 가면을 쓰고
사람은 외친다. 너는 나를 망쳤나이다!
깊은 속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은
이 땅의 무관심 위를 범람한다.
오 달콤한, 달콤한 생, 너는 죽었다!




울기는 쉽지

루이스 훼른베르크

울기는 쉽지, 눈물을 흘리기야
날아서 달아나는 시간처럼 쉽지.

그러나 웃기는 어려운 것.
찢어지는 가슴 속에 웃음을 짓고
이를 꼭꼭 악물고
그리고 돌과 먼지와 벽돌 조각과
끝없이 넘쳐나는 눈물의 바다 속에서
웃음 짓고 믿으며
우리가 짓는 집에 방을 만들어 나가면,
그리고 남을 믿으면,
주위에서 지옥은 사라진다.

웃음은 어려운 것.
그러나 웃음은 삶.
그리고 우리의 삶은 그처럼 위대한 것.



     그림 Harrison Rucker 
    
     
    
<
Faure Pavane

 
출처 : skylark |글쓴이 : skylark [원문보기]
 

 
출처 : 블로그 > 은혜(恩惠) | 글쓴이 : 은혜 (恩惠)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