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想像나래 마당

[스크랩] 춘천역 영업정지 두 달, 그 후...

鶴山 徐 仁 2005. 12. 8. 17:38

오늘 드디어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났습니다.

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교를 나오며 한 컷

아, 이렇게 학교가 예뻐 보일 수가 없다니까요~~^^;;

 

 

 

 

학교를 빠져나와 앞 큰길에서 택시를 타고 춘천역까지 갑니다.

춘천역까지는 기본요금을 조금 넘어선 1700원.

원래는 걸어가려고 했는데, 지난번에 그 길로 가 본 결과

개가 너무 많아서 무서웠거든요^^

제가 워낙 개를 무서워하는지라...

 

그래서 친구2명(경춘선무궁화호,경춘선KTIS호)랑 춘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사는 역시 그대로였습니다.

"영업중지"라고 적힌 현수막이 입구를 봉해놓고 있는 것도 그렇고,

역 앞에 일본 관광객들이 모여 사진을 찍으며 좋아하는 풍경도 모두 그대로였습니다.

그리고 승강장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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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헉..... 이게 뭘까요?? 승강장과 선로는 온대간대 없고

자갈밭 위에 조각난 승강장의 잔해들과 역 지붕과 기둥들만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화분들도 여기저기 엎어져있고...

온전한 건 저~기 춘천역 승강장 끝 역명판...

너무 처참한 모습에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ㅠ.ㅜ;;

 

이게 정녕 아랫 사진의 옛 춘천역이 맞나요??

아... 왠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

 

아무 말도 나오지 않더군요...

아래 사진은 남춘천역 방면을 바라보고 찍은 건데

완전히 폐허 그 자체였씁니다.

 

 

이렇게 당겨서 찍으니까

그런대로 영업할 때의 분위기가 나더군요..ㅠ.ㅜ;;

 

 

 

기둥에 붙어 있는 "춘천"이라는 글자를 보니

춘천역의 1,2번 승강장의 지붕을 받치고 있던 기둥이군요..

곧 폐기처분되겠죠....

아래 사진 장승들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웃고 있네요..

그리고 지금 올리다가 발견한 충격적인 것은

장승 오른쪽 저~기 담벼락 앞에 어떤 안내판 같은 것이 붙어있는 것이

춘천역에서 아주 오~래전에 쓰던 전철기(뭔지 잘 몰라요)

로 잘 전시되고 있는데 그것까지 뜯어가버렸네요...

그건 또 어디다 쓰려고.. 옛것은 무조건 부수고, 없애고, 뜯어가는군요...

추억거리 하나쯤은 남겨도 괜찮을텐데...

 

 

 

역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려있길래 들어가봅니다.

역 안도 썰렁합니다.

수도권전철 운임표도 떨어져서 바닥에 내려와있고,

열린 매표창구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당신은 전국승차권을 모두 판매하기는 커녕 당신으로서 대표되는

"경춘선"의 승차권도 판매하고 있지 못하잖아요..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에요....

 

 

당신은 왜 아무것도 내보내고 있지 않나요?

남춘천역에 있는 것 처럼 단지 고장이면 좋겠네요...

 

 

달력은 춘천역이 마지막으로 영업했던 2005년 9월에서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넘겨주고 오고 싶었지만, 그대로 보존해 놓는게 낳을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역 건물도 곧 철거되겠지만...

 

 

굳게 닫힌 홍익매점...

다 이름도 바꿨건만

아직도 홍익매점이라는 옛 이름을 그대로 달고 있군요..

 

 

수도권전철 운임표도 바닥에 내려진채 잠만 자고 있습니다.

 

 

네, 이제는 더 이상 역 밖으로 나갈 수도 들어 올 수도 업게 되었군요..

개찰구 뒷문많이 살짝 열려 몰래 들어왔다 나갔다 할 뿐..

그것도 춘천역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너무하게도 역 앞 쉼터에 있던 정자까지 어디로 들고 가버렸습니다.

 

 

이 문으로는 다시는 못들어가겠죠....

 

 

물도 모두 빼 놓았습니다.

 

춘천역은 자신의 운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만 뒤집어쓰고 그자리에 그대로 서 있습니다.

아.. 요즘에 부쩍 찾아오는 사람이 줄어든 걸 보고 깨달았을지도...

 

 

 

 

 

 

화장실 폐쇄....

아직 일본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너무 섣불리 폐쇄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관광안내소도 남춘천역으로 이사갔습니다.

 

 

 

 

역전파출소에도 더 이상 경찰분들이 근무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위 사진은 저입니다^^;;

잉.. 이상하게 나왔넹.. 이래뵈도 키가 178이라구요~^^;;

 

 

제 친구 KTIS호님.. ㅎㅎ

 

 

오늘 하늘.. 너무 예쁘더군요..

 

 

이제 춘천역을 지나치는 버스도 별로 없습니다.

위 정류장의 소양댐가는 12-1번 버스도

지금은 남춘천역으로 갑니다.

위 표기가 틀렸네요...

 

 

셔틀버스는 어떻게 된게 날이갈 수록 작아집니다.

이용객이 그만큼 없다는 얘기겠죠..

춘천역 주변 정말 사람 안삽니다....

 

그런데 계속 이것저것 부숴버리고, 뜯어가기만 하는 춘천역에도

새로 생긴 것 하나쯤은 있습니다.

춘천역 남춘천역 셔틀버스 정류장을 크게 만들어놨더라고요..

 

 

거기에는 셔틀버스 운행시간표와 경춘선 열차시각표도 친절하게...

 

 

 

 

춘천시 방문을 환영합니다........

 

영업정지 두 달 만에 참 황폐하게 변했더군요.. 춘천역....

왠지 서글퍼졌습니다.

추억 거리가 이렇게 하나, 둘 사라져가는구나..

역사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라도 보존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뭐 그건 한국철도시설공단 마음대로니까요...

 

마지막으로 춘천역 영업중이던 시절 사진 한 번 더 보여드릴께요..

이 사진 보면서 춘천역을 추억하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0^

 

 

 

 

 

 

 

 

 

(위 사람들은 지~난번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출처 : 블로그 > 역 | 글쓴이 : 경춘선통일호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