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英국방 "영국군도 이라크서 白燐 사용"

鶴山 徐 仁 2005. 11. 17. 08:34
반전파 의원들 진상조사 촉구
미군에 이어 영국군도 이라크에서 강력한 인화물질인 백린(白燐)을 사용했다고 존 리드 영국 국방장관이 17일 밝혔다.

영국의 하원 의원들은 미군의 백린 사용설이 불거짐에 따라 영국군도 백린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추궁했고 리드 국방장관은 의회 답변에서 "영국군도 연막을 일으키는데 백린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백린은 강력한 인화성 화학물질로 공기 중에서 인체에 닿으면 산소가 없어질 때까지 살을 태운다. 국제협약은 민간인에 대한 백린 사용을 금하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15일 미군이 작년 11월 이라크 저항세력 거점인 팔루자를 공격하면서 백린을 사용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당초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가 제기한 백린 사용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었으나 내부 조사를 거쳐 "민간인이 아니라 적 전투병들에게 화염무기로 백린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RAI의 24시간 뉴스채널은 지난주 미군이 팔루자를 공격하면서 민간인들을 상대로 백린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했다고 보도했으나 미 국방부는 민간인이 아니라 전투병을 상대로 백린을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리드 영국 국방장관은 "우리는 민간인을 상대로 백린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영국군은 아군 보호용 연막을 일으킬 때에만 백린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반전단체와 이라크 침공에 반대했던 의원들은 팔루자에는 무장세력 이외에도 많은 민간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광범위한 민간인 피해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유엔이 개입해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반전파 의원인 노동당의 앨런 심슨은 BBC 방송 인터뷰에서 "화학무기를 제거하겠다며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과 영국군이 오히려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마이크 게이프스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백린은 화학무기가 아니라 화염무기이며 금지무기도 아니다"며 지나친 논란을 벌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런던=연합뉴스)
  2005.11.17 08:2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