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떠나가는 검찰총장

鶴山 徐 仁 2005. 10. 15. 17:39

떠나가는 검찰총장

 

2005.10.15

김종빈 검찰총장과는 일면식도 없다. 그가 검찰총장에 발탁되고 나서 그가 어떻게 생긴 인물인지 알 수 있었다. 사진만 보고 어떻게 사람을 알 수 있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사진만 가지고도 관상을 볼 수 있고 그의 사람됨을 판정할 수 있다.

나는 김 총장만큼 이목구비가 잘 정돈되고 표정이나 태도가 그렇게 출중한 인물은 정부 내의 어느 부서에서도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하기야 한 나라의 대통령보다 더 뛰어난 관상을 가지고 그 밑에서 일하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내가 김 총장의 관상을 보고 깜짝 놀란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믿는다.

이번에 강정구라는 어떤 대학의 교수를 검찰이 구속기소 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청와대는 신중론을 펴는 척하면서 강 씨 구속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것이 사실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법무부장관이라는 사람이 나서서 강 씨를 구속하지 말고 불구속으로 하라고 하면서 검찰의 의견을 찍어 눌렀다. 이에 김 총장은 장관의 지시를 수용하면서 자기 자신은 사표를 던졌다. 대단한 강수이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굽힐 것인가 아니면 굽히지 않기 위해 그 자리를 물러날 것인가. 이런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김 총장은 주어진 기회를 완벽하게 활용한 셈이다. 그대로만 나가면 이 나라의 출중한 인물이 되는 것이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