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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社會 關係

강정구교수와 함께 민교협서 활동 “강교수 매도세력 너무 무식” 주장

鶴山 徐 仁 2005. 10. 14. 23:26
탁상훈기자 if@chosun.com
입력 : 2005.10.14 05:43 28'


▲ 장시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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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기, 강정구, 천정배, 민교협, 동국대, 김일성
동국대 장시기(張時基·44·사진)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13일 강정구(姜禎求) 교수에 이어 북한 찬양성 글을 인터넷에 게재해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진보 단체들이 이날 일제히 천정배(千正培) 법무부장관의 강 교수에 대한 불구속 수사 지휘 방침을 환영한 것과 함께 장 교수의 글이 실린 것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장 교수와 강 교수는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에서 함께 활동해왔다.

◆“김일성은 위대한 지도자”

장 교수의 칼럼은 북한을 찬양하고 강 교수의 발언을 지지하는 내용 일색이다. 원고지 18장 분량의 이 칼럼에서 장 교수는 김일성을 칭송하는 내용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고, 강 교수 문제를 둘러싼 검·경의 수사 방침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칼럼은 “이번 강정구 교수 필화사건을 빨갱이로 매도하거나 김일성대학으로 가라고 협박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민족주의자라고 한다. 무식해도 이렇게 무식할 수가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칼럼은 또 “시대에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 국가보안법을 토대로 (강 교수에 대해) 구속 수사를 하겠다는 경찰이나 불구속 수사를 하라는 천정배(千正培) 장관은 미쳐도 한참 미친 한반도인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한반도인이 아니라 일본인이거나 미국인 혹은 일본이나 미국의 꼭두각시일 따름이다”라고 주장했다. 칼럼은 “이제 한반도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남과 북을 모두 포용하는 한반도주의와 아시아주의를 만드는 세계주의의 지도자”라며 “이러한 지도자는 아주 당당하게 미국주의만을 고수하는 미국에 반기를 들 것”이라고 적었다.


▲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홈페이지에 실린 장시기 동국대 영문과 교수 명의의 칼럼. '김일성은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이다'란 제목이 달려있다.
◆장 교수는 누구

장 교수는 민교협 사무처장과 집행위원 등을 지낸 민교협의 주요 인사다. 동국대 영어영문학과에서 학·석·박사를 마쳤으며 1999년 동국대 교수로 임용됐다. 장 교수 전공은 영어영문학이었지만 사회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장 교수는 지난해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토론회와 집회에 참석했다. 작년 11월의 한 토론회에서는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와 국가보안법의 차이를 설명하며 “남아공이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새로운 모습은 바로 보안법 폐지 이후 한반도의 미래를 상상하는 토대가 된다”고 주장했다. 작년 3월에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철회를 주장하며 학생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였으며, 7월에는 북한 노동당 간부 논란이 있었던 송두율(宋斗律) 교수 무죄와 우리 국군의 이라크 파병 철회를 주장했다.

민교협은 1987년 창립된 회원 1500여명 규모의 단체다. 민교협은 지난 8월에는 검찰의 강정구 교수에 대한 사법 처리 검토 방침에 대해 ‘국가보안법으로 다시 학문을 압살하려는가’라며 반대 성명을 낸 적이 있다.

한편 장 교수의 글은 13일 12시33분 민교협 홈페이지에 올라왔으며, 본문에 ‘이곳 아프리카인들에게’ 등의 용어가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아프리카 현지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이날 장 교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계속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