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금융대학원 한달내 준비하라니…"

鶴山 徐 仁 2005. 10. 14. 14:23
대학들, 재경부 계획 "졸속 행정"반발
"1곳만 선정… 특정학교가 독점 우려도"
김재호기자 jaeho@chosun.com
입력 : 2005.10.11 18:12 02' / 수정 : 2005.10.12 05:46 52'

재경부가 금융전문 MBA(경영학석사)를 양성하는 ‘금융전문대학원’ 한 곳을 내년 3월 개원하겠다는 계획 아래 대학의 신청을 받고 있으나, 각 대학들은 “졸속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재경부는 지난달 26일 전국에서 1개 대학을 선정, 내년부터 4년 동안 13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오는 25일까지 금융전문대학원 설치 희망 대학을 공개 모집할 예정이라고 공고했었다.

2년제 금융 MBA 과정인 금융전문 대학원은 실무 중심의 교육을 통해 졸업 후 곧바로 금융 현장 투입이 가능한 금융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매년 100명의 졸업생을 배출키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각 대학들은 정부가 불과 1개월의 준비 기간만 주었고, 금융전문대학원을 인가받으려면 기존의 야간 경영대학원을 폐지할 것을 조건으로 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진환 고려대 교수는 “1개월 시간을 주고 대학원 설립 지원 때 외국의 저명한 교수, 해외 유명 투자은행(IB) 제휴 등을 점검하겠다는 것은 학교에 거짓말을 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특히 1개의 금융전문대학원을 두는 것은 금융계를 특정 학교 출신들이 독점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이상빈 한양대 교수는 “금융전문대학원을 설립하려면 특수대학원인 경영대학원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대학에서 반발하자 마감 1주일 전에 경영대학원 폐지 여부를 통보해 주겠다고 이야기하는 등 재경부와 교육부가 충분히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별도 대학원을 설립할 필요없이 인력과 시설을 갖춘 2~3개 대학에 금융 MBA과정을 두면 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최훈 금융허브협력과장은 “지난 6월 금융전문대학원 설립 방침이 발표되었고, 고등교육법상 증원을 하려면 관련 학부나 특수 대학원을 폐지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