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 州 日 記 3.
친
절
..일본에 잠깐 들러 일본을 흘끗 본 사람들은
다 감탄한다. 너무나 친절하고 상냥한 일본에 대해. 나 역시 처음 일본에서 생활을 시작할 때는 정말로 일본인들이 너무너무
야무지게 친절한 것에 대해 감동했었다. 음식점이나 백화점에서 손님에게 보여주는 그 상냥함과 친절함은 대단한 것이였다. 내게
보여 주는 그들의 따뜻한 미소가 어찌나 인상이 깊었던지 내게 어떤 특별한 호감을 갖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을
정도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물건을 사고 셈을 치르고도 왠지 내게 그토록 곰살궃고 정이 찰찰 넘치게 맞아주는 종업원이 내
뒷모습을 내내 지켜 볼 것같아 뒤를 돌아다 본 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물건값을 치르고 돌아선 뒤에는 칼로
무우 자르듯 나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새 손님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점에서 일본인들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할 정도의
장사꾼이다.
전여옥...일본은 없다中에서,
...초등학교 몇학년때인지, 세계에서 가장 나쁜 나라와
싫은 나라를 적으라 했는데, 난 둘 다 일본이라고 적었습니다. 어릴적부터 그 용어 자체부터가 싫었던 약삭빠르고
교활한.... 그렇다고 알고 있는 왜놈이 산다는 나라 일본. 그 일본이 공산당보다 싫었습니다. 그 생각은 1983년 11월까지
계속되었습니다.
shadha....일본 프롤로그 中에서.
1983년 일본의 첫
방문후 1992년부터 13차례 계속된 일본여행. 일본에의 여행이 계속될수록 마음속에 쌓여가는 것은 그동안 일본에 대하여 듣고
감정적으로 평가하던 것과 일본에서 머물며 느끼는 현실의 차가 너무 크게 느껴져 강한 괴리감을 느끼고, 그 일본을 트집잡으려
애쓰려 할 때마다 스스로 더 부끄러워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것은 친절함입니다.
전여옥씨의
<일본은 없다>중 마음없는 서비스에서 일본인들의 친절을 비인간적으로 결론짓고, 우리의 불친절과 무뚝뚝함을 눈물이 나올
만큼의 인간적인 배려라 전개하는 글을 읽으며 또한 강한 괴리감을 느끼다 못해 딱함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친절. 그것은 어디에다 그 목적을 두던간에 상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줍니다.
스위스. 아침
산책에서 마주치는 사람마다 환하게 미소짓으며 인사를 나누워 줍니다.
프랑스. 새벽녁에 문을 열자 마자 들어선 이방인에게도
따스한 미소와 함께 친절함을 얹어 커피를 건네줍니다.
뉴질랜드. 작은 소품하나 사는데도 밝은 미소와 적극적인 친절함이
있었습니다.
친절. 우리에겐 별로 익숙하지 않은 것이나 제가 다녀 본 나라들 유럽 선진국들이나, 캐나다나
오세아니아나 동남아시아에서도 이 세상 어디에서나, 사람이 사는 모든 곳에서, 다양한 모습을 한 친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 중 유난히 더 친절한 일본의 친절에 관하여는 병적으로 우린 그것을 비하하려 합니다. ..지독한
상술로 또는 교활함으로..
친절. 저는 사회생활 첫 시작무렵에 일본을 가고, 일본을 보게 됨을 행운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친절이 제 인생에서의 가장 큰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약 20년에 걸친 사회생활에서 저는
친절함만으로도 사람대우를 받을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친절을 일본에게서 배웠습니다. 친절은 일본인들의 상술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걸....
길을 가다 내가 잘못하여 부딪혔는데도 부딪힌 일본인이 연신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 합니다. 나는 그
일본인이 비굴해 보이거나 약삭빨라 보이지를 않고 오히려 더 미안하고 고맙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누구든 제게
시비를 걸어와도 제가 오히려 미안하다하여 물러서다 보니 누구와도 단 한번도 싸울 기회가 없었을 뿐 아니라 그들로부터 오히려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정받게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절은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줄 뿐아니라 그 행복해 하는
상대방으로 하여 나 스스로가 더 행복해 질 수 있게 하고 마음을 여유로움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담이 가지 않을
만큼의 친절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면에 꼭꼭 숨겨놓은 깊은 마음에 앞서 표현되는 친절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합니다.
해외를 다녀 올 때마다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탈 때, 별로 원치 않았던 곳이라 하여 차창을 열고 침을
밷거나 군지렁 군지렁 짜증을 내는 운전기사들을 만날 때 아! 내가 한국으로 돌아 왔구나라고 느낍니다. (요즘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나는 그것을 한국적인 친절. 깊은 정을 숨기고 있는 한국의 토속적인,인간적인 멋이라 생각하려
하기보담은 이제 열려진 세상을 향해 특정한 목적에 맞춘 친절보다는 무상의 친절, 부자연스럽거나 지나치지않은 친절함이
우리에게도 습관화되었으면 좋겠다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친절은 누구를 위하기 보담은 스스로를 더 행복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shadha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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