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아시아 중동圈

[스크랩] 04 城廓에서

鶴山 徐 仁 2005. 9. 19. 08:34


九 州 日 記  2.








城廓에서

1997년 7월.



금요일 아침 출근길.
아침 햇살이 맑고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부둣길을 달리던 중 먼 시야 산 너머 김해공항에서 비스듬히
하늘을 차고 오르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순간,
어디론가 갑자기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공항의 대한항공으로 전화를 하여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예약하고,
차를 공항으로 바로 몰았다.
입고있던 옷차림 그대로에 카메라만 챙겨들고 떠났다.

11시에 김해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1시 45분에 하카다 공항에 도착하고,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거리의 하카다역으로 나왔다.
후쿠오카는 너무 가깝다.
구주섬의 최남단 가고시마행 제비가 그려진 특급열차표를 티켓팅하고,
하카다 역에서 열차안에서 먹을 점심도시락을 골랐다.
(모양과 맛이 다양한 엄청난 종류의 도시락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
후쿠오카에서 두시간 거리의 구마모토.
깔끔한 붉은빛 식탁까지 갖추어진 창가 좌석에 앉아 도시락을 펴고,
그리 많이 낯설지 않은 큐우슈우의 풍경들을 바라보며 식사를 한다.

떠나고 싶었다.
늘 양 어깨를 짓누르는 일들과 사람들과 책임으로부터
조금이래도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제주도나 경주나 설악산으로 혼자 떠나도 되는 일이나,
그 곳으로 떠난다 한 들 나를 둘러싼 것들로부터 떠났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거리는 대전만큼의 거리를 왔지만
외국에 온 것이다.
그것이 나를 좀 더 안위하게 해준다.

구마모토.
큐우슈우의 중간에 위치한 크지않은 도시이나,
맑다.
외롭지 않은 靜함이 있다.
바다가 가까워 싱싱한 해산물들이 있고,
넓은 초원곁에 있어 육고기 또한 싸고 싱싱하다.

늘 가는 白江근처 작고 깔끔한 호텔에다 여장을 풀고
가벼운 샤워를 하고. 으례히 웅본성으로 간다.

웅본성곁을 흐르는 강가 산책로를 사념없이 걷고,
웅본 성곽아래 한적한 숲과 잔디밭을 걷는다.
거기서 뇌속에 가득찬 고뇌들을 턴다.
아주 적기는 하지만 책임감 느끼지 않는 자유를 느낀다.
작은 강따라 성곽 먼쪽까지 걸어갔다,
분위기 좋은 전차를 타고 번화가로 돌아와 멋진 저녁을 고른다.

맑은 초록빛이 가득한 성곽아래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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