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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정치분야-“아마추어의 독단적 국정” 여론 냉담

鶴山 徐 仁 2005. 9. 14. 19:02
[여론조사]정치분야-“아마추어의 독단적 국정” 여론 냉담

열린우리당과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심각했다. 또 노무현(盧武鉉) 정부가 ‘경험과 전문성 부족’, 즉 아마추어리즘 때문에 정책 결정 및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 정치주체들 신뢰 못받아

조사 결과 2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해 70%대의 불신을 보였다. 청와대 참모진에 대해서도 30대(66.9%)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의 불신이 모두 70%대였다.

지역별로는 열린우리당의 경우 서울지역(82.3%)에서의 신뢰도가 가장 떨어졌다. 인천·경기, 대전·충청,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도 모두 70%대였다.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불신은 광주·전남북(56.2%)과 대구·경북지역(67.2%)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70%를 넘었다.



정치주체에 대한 신뢰도는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직결되는 것으로, 신뢰도가 낮을수록 정책수립 및 여론형성 단계에서부터 국민의 지지를 잃게 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도 64.5%나 돼 ‘대안 정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는 오차 한계범위 내에서 행정부(64.1%)와 노 대통령(63.6%),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61.7%)와 비슷한 수준이다.

노무현 정부 출범 후 ‘삶의 질’을 묻는 질문에 50.3%는 ‘비슷하다’, 40.5%는 ‘나빠졌다’고 답했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8.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집권 후반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6%가 노무현 정부가 국정운영을 ‘대체로 잘할 것’으로, 2.0%는 ‘매우 잘할 것’으로 기대했다.

○ “아마추어는 희망이 아니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2.1%가 노무현 정부의 부정적인 부분을 묻는 질문에 1순위로 ‘경험과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2순위로 같은 응답을 선택한 사람까지 합치면 62.5%에 이른다.

이정우(李廷雨) 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재직 중 정부정책에 대해 ‘아마추어리즘’이라는 비판이 일자 “아마추어가 오히려 희망이다”라고 강변했으나, 국민은 이를 수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셈.

또 1순위 응답을 분석했을 때 19.0%는 노무현 정부의 ‘일관성 부족’을 지적했다. ‘독단적’(12.4%), ‘국민여론 미수렴’(8.4%), ‘인기 위주의 정책’(8.0%), ‘급진적’(4.8%)이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노무현 정부의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19.7%가 ‘탈권위적’이라고 응답했으며 ‘개혁적’(17.2%), ‘소신 유지’(14.1%), ‘미래지향적’(12.2%), ‘투명성’(9.5%) 등을 꼽았다.

○ 전직 대통령보다 점수 낮아

이번 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25.0%였다.

반면 김대중(金大中)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집권 반환점(2000년 8월과 1995년 8월) 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R&R가 조사한 긍정 평가는 각각 75%, 60%로 훨씬 높았다. 당시 R&R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에 대한 평가를, 김영삼 대통령에 대해선 국정수행 지지도를 물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과 8월 남북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94년 고위공직자 금품수수와 세무비리 등 부패의 척결을 강력하게 밀어붙여 국민의 성원을 받았다.

○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

문화일보와 사회여론연구소가 16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TN 소프레스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참여정부 2년 반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5%는 ‘잘못한 일이 더 많다’고 답했다.

또 한국일보가 9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한다’는 응답이 66.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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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