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8.31 대책 어설픈 부자와 진짜 부자 갈랐다"

鶴山 徐 仁 2005. 9. 12. 19:18
"8.31 대책 어설픈 부자와 진짜 부자 갈랐다"

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열흘 이상 지났지만 어설픈 부자들만 불안해할 뿐 정작 큰 손들은 정부의 대책을 비웃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1가구 2주택자들은 매각을 고려하는 등 정부의 조치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1가구 3주택 이상 부동산 큰 손들은 '보유'로 기울고있다고 전한다.

◇부자들은 요즘 세금 계산중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8.3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1,2일은 상담조차 뜸한 관망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담 전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책을 분석하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등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이들이 점차 은행 PB창구로 나와 세금을 계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세금 부과액을 계산해주면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고 덧붙였다.

반면 A은행 압구정 지점 관계자는 "요즘도 부자들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00억원 이상의 부동산 큰 손들이 많은 이 지역 고객 특성상 세무사 한 명 쯤은 두고 있고 대응방안 역시 이미 마련한 상황이라 그리 당황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설픈 부자들만 '전전긍긍'

국민은행 박 팀장은 "현재 분위기로 볼 때 1가구 3주택 이상 큰 손들은 보유로 가닥을 잡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주택 1채를 매각해도 1가구 2주택에 걸리는 이들 특성상 장기적으로 보유하다가 안되면 증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가구 2주택자는 분위기가 엇갈린다.

강남 및 목동 등 소위 노른자 지역에 2채를 보유한 고객들은 보유를, 인기 지역에 1채와 비인기지역에 1채를 보유한 사람들은 비인기지역 1채를 매각할 것을 고려한다.

특히 은행 대출을 받아 2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은 매각 타이밍을 저울질 하고 있다고 박 팀장은 전했다.

B은행 분당지점 관계자는 "이번 부동산 대책이 어설픈 부자와 진짜 부자를 갈랐다"고 말했다.

부동산 자산이 총 20억원 미만인 고객들의 경우 동작이 빠른 사람들은 최근 매물을 내놓기도 했다.

◇100억원 이상 큰 손 '정중동'

A은행 압구정지점 관계자는 "최근 이 지역 큰 손들의 분위기는 '초조한 관망'이아니라 '느긋한 관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이 남아있고 확정된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조세저항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또 다음 정권에서도 이렇게 강한 세금제도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막연한 추측도 하고 있다.

'재산세 뭉치가 한묶음이 된다'는 100억원대 이상 부동산 자산가들 3~4명은 최근 50억원대 상가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C은행 동부이촌동 지점 관계자는 최근 40억원대 부동산 자산가의 사례를 예로들면서 "큰 손들은 이번 부동산 대책을 분석하고 세금도 계산하고 있지만 자신의 부동산을 팔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