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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社會 關係

이회창씨 산행 시작 '관심'

鶴山 徐 仁 2005. 9. 11. 16:02
이회창씨 산행 시작 '관심'

한나라당 안팎에서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차기 대선 역할론과 정계복귀론 등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총재가 최근 산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10일 "이 전 총재가 얼마 전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며 한 달에 한 두번씩 정기적으로 산에 오를 생각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달 초엔 청계산에 갔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현역 정치인 시절엔 산행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희를 넘겨 시작한 산행의 의미를 놓고 정치권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이 전 총재의 역할론 등이 거론되기 시작한 시점과 산행을 연결지어 "이 전 총재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그동안 산행이 한국정치에서 갖는 독특한 '정치적 코드' 때문이다. 등산화로 상징됐던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정치인들이 '산행'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거나 지지자들과의 동반 산행을 통해 세를 과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는 대선 패배 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했음에도 지금까지 한나라당 당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퇴임후 그의 행보는 아직도 관심의 대상인 것만은 분명한 듯 보인다.

이 전 총재는 불법대선자금 문제가 마무리된 올 초부터는 전.현직의원, 지난 대선 때 자신을 도왔던 자문교수단 등과 가끔 골프도 치는 등 정치와 완전히 절연해 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골프 좋은 거야 다 아는 것 아니냐. 하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자꾸 골프에 빠지게 되니까 자제해온 것"이라며 특별히 무엇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이 전 총재는 매일 남대문 사무실로 출근해 독서를 하거나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소일하고 있지만 정치얘기는 일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다른 핵심측근은 "이미 정치권을 떠난 분"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이 전 총재는 한국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 할 역할은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해 어떤 형태로든 미련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외교안보나 한국의 미래에 대해 많은 우려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좌경화 세력들이 한국사회의 메인스트림(주류)를 바꿔놓으려고 하는 데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2005.09.11 11:0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