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유럽 아프리카

[스크랩] 비엔나의 시립묘지 - 음악가 묘역

鶴山 徐 仁 2005. 9. 3. 09:58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빈)에는

합스부르그 왕가의 궁전이나 벨베데레, 구시가의 성슈테판 성당, 미술관들,

쿤스트하우스 등등 인상적인 볼거리가 많이 있지만

시립 중앙묘지(젠트랄프리드호프 묘지) 역시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비엔나를 방문한 분들은 대부분 가보셨을 것 같습니다만,

비엔나 시립묘지는 빠리의 뻬르 라세즈 묘지, 마드리드 근교 엘에스꼬리알과 함께

유럽의 장묘문화를 잘 보여주는 특이한 공공 장소입니다.

빠리의 뻬르 라세즈 묘지나 몽파르나스, 그리고 몽마르뜨르 묘지에서

유명 작가, 철학가, 미술가, 음악가, 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듯이

이곳 젠트랄프리드호프 묘지에 가면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모짜르트와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스트라우스 등

위대한 음악가가 잠들어 있는 음악가 묘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벌써 19세기 중반에 2000년대의 비엔나 인구를 추정하여 대규모 묘지를 조성했는데

왕족들의 사냥터 자리에 전유럽의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해서

음산함에서 웅대함으로(per angusta ad augusta)’라는 작품을 채택했다네요.

이들의 설계에 따라 정문과 중앙 지역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고전음악의 악성들은

이 묘지의 중앙 구역에 있는 음악가의 묘역에 잠들어 있습니다.

유명 음악가 외에도 과학자, 작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 등도

젠트랄프리드호프 중앙의 기념묘지에 안치되어 있지요.

물론 이러한 매장 묘지 외에도 화장장과 납골당도 자리하고 있는

젠트랄프리드호프 묘지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젠트랄프리드호프는 이렇게 생긴 정문을 통해 들어서게 됩니다.

마치 거대한 공원과 같이 푸른 숲이 많은 공동묘지이고

또 이제는 고전음악의 악성들을 만나러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지이기도 하지요... 경건하기는 하지만 음산한 분위기는 아니랍니다.

 

처음 개장했을 때는 별로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유명인들의 젠트랄프리드호프 명예 묘지 추진 법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존경하는 인사들의 묘소를 이곳으로 이장하고 묘비를 아름답게 만드니까

이 묘지가 시민들의 사후의 안식처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묘지 안에는 구역에 따라 화려한 장식들이 눈에 띕니다.

아마도 중요한 기념물인 것 같고요, 중앙 구역으로 들어서면

오스트리아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 작가와 과학자들의 묘역으로 이어집니다.

 

 


 

 


 

젠트랄프리드호프에 있는 각각의 묘역은 아름다운 비석과 장식으로 눈길을 끌지만

대규모의 호화묘지라기보다는 각각의 묘지가 비슷한 규모에 소박하게 꾸몄는데

자랑스러운 유명인사 경우 비엔나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조각 장식을 한다네요...

석관 위에 손잡이가 있는 이유는 언제든 이 석관 뚜껑을 다시 열어서

가족을 합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곳이 유명한 관광지가 된 것은 아무래도 음악가 묘역 때문이겠죠?

중앙의 묘역에 조성된 '명예 묘역'의 일부인데 비엔나 곳곳에 흩어져 있던 음악가들의

무덤을 이장하여 한 구역에 모아놓은 곳입니다.

 

 


 

 


 

음악가 묘역을 알리는 표지판 뒤로 가운데 있는 모짜르트 기념비(묘비가 아님)를 중심으로

브람스, 베토벤, 슈베르트의 무덤과 묘비가 있고요, 뒤쪽으로 요한 스트라우스 가족과 다른 음악가들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묘지입니다.

 

 


 

이곳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묘지이고요,

 

 


 

 


 

이곳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묘지입니다.

 

그런데 비엔나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모짜르트는

당시에 전염병으로 쓸쓸하게 사망하여

정확하게 시신을 매장한 곳을 몰랐기 때문에(어쩌면 화장되었을지도) 

무덤을 추정하여 이곳으로 이장하기는 했지만 증명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묘비 대신 이렇게 기념 조각을 세워두었고요...

 

 


 

이곳이 루드비히 판 베토벤의 묘지입니다.

 

 


 

 


 

 


 

그리고 뒷편에 있는 요한 스트라우스 가족의 묘지들... @.@

저도 아버지 요한, 아들 요한, 조제프... 이 음악가족은 누가누구인지 헷갈립니다.

 

 


 

뮐러 등 이름을 들어본 다른 음악가들도 이곳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음악가 묘역에서 다시 중앙 통로를 따라 교회 쪽으로 가다보면

참 아름답게 치장한 묘역들이 있는데 주인공은 제가 잘 모르는 분들이네요...

 

 


 

이렇게 특이한 묘지도 봤구요...

 

 


 

중앙 명예 묘역의 중앙에 도달하면 또하나 중요한 묘역인 대통령의 묘역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둥그렇게 생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이곳에는 

가운데의 석관 밑으로 오스트리아의 역대 대통령들이 매장되었다고 하는데요,

여기 묘지 대부분이 그렇지만 하나의 묘역에 층층이 관을 매장하는게

이곳의 매장 방식이라네요... @.@

그래서 가족의 경우 사망한 순서로 층층이 같은 곳에 관을 쌓아넣는다고요...

역대 대통령들은 사망할때마다 이곳에서 장례를 치룹니다.

 

 


 

중앙 묘역의 가운데 교회 앞에서 입구(정문)을 향해 보이는 전경입니다.

공원을 산책하는 듯 하지요?

중간중간에 있는 휴게 의자에는 가족 나들이객들도 쉬고 있었어요...

 

비엔나의 시립묘지 젠트랄프리드호프는 푸른 숲과 예쁜 꽃이 만발한

정원의 분위기 속에 고인이 된 좋아하는 음악가와 유명인사들을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장소인 것 같습니다.


 
가져온 곳: [나노식품/나노푸드 (Nanofood)]  글쓴이: Truescience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