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고요, 단지 사람이 좀 많아보일 뿐이었어요.
제네바 시내 관광을 약간 하고 상점에서 간단하게 쇼핑을 하고나니
분위기가 갈수록 심상치 않네요...
호반 공원에는 모여드는 사람들로 시끌시끌, 여기저기 길 지나가는 젊은이들의
옷차림도 알록달록 요란해지구요...
멀리서 음악이 다가오는가 싶더니 난데없이 등장한 댄싱그룹의 행렬 @.@
제네바 음악축제의 하일라이트, 호반 퍼레이드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테크노와 하드코어에 일행들은 환호성을... 저는 한숨을...
이날 토요일 저녁 퍼레이드는 제네바 음악축제의 하일라이트로서
수많은 단체(방송국, 나이트클럽, 청소년 모임 등)가 각기 DJ, 가수들과 댄싱팀을
구성해서 참가했고 제네바 인구보다도 많은 관중이 몰렸다는데...
당시에는 그저 이 소란 속에 일행들을 어떻게 이동시켜야할지가 걱정이었습니다.
Mont-Repos 공원에서 시작한 퍼레이드는 호반을 따라 내려와서 몽블랑 다리를 건너
Gustave-Ador 선착장까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몽블랑 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제네바 시가는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모습인데
퍼레이드가 뿜어내는 음악으로 인해 하늘과 땅이 진동하는 것 같았어요.
몽블랑 다리의 깃대마다 늘 휘날리던 스위스 국기와 제네바 시 깃발은 모두 간데 없고
구경꾼들의 발걸음과 음악의 진동으로 다리 자체가 몹시 흔들렸어요.
혹시나 몽블랑교가 무너지지 않을지 괜한 걱정이 들었지만 ^^;
일행들이 어서 이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리 건너편 지정한 건물 쪽으로
군중을 헤치고 걸어갔습니다. 아이구,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걸어나가며 새로운 Char가 지나갈 때마다 흘금흘금 쳐다보았죠.
어떤 행렬은 우리가 그들을 구경하는지, 그들이 우리를 구경하는지 모를 정도로
이제 거리의 사람들도 노래부르고 춤추기 시작했습니다.
나이트클럽마다, 방송국마다 자신들의 DJ의 선곡에 따라 대형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이젠 구경꾼들이 아예 마음에 드는 행렬 뒤를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에구, 길을 건너야 하는데 어쩐다? @.@
축제 행렬 속에 일행은 뿔뿔이 흩어지고 눈에 몇명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거리 한 귀퉁이 철망사이로 일행을 찾아보지만 이제 큰일 났구나하는 생각 뿐... ㅜㅜ
드디어 여행사 직원이 전문가다운 실력을 발휘합니다.
예쁜 여자들을 먼저 찾으면 부근에 넋을 잃고 쳐다보는 일행들을 찾아낼 수 있다나요 ㅎㅎ
철망 뒤로 한명 한명 불러모으기 시작합니다...
축제라면 빠지지 않는 브라질 삼바팀,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후반부에 지나간 팀들은 노래보다는 특이한 선물을 나누어주네요.
음료수랑 사탕이랑, 그리고 ... ㅎㅎ
귓가에는 여전히 하드코어가 울리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도
일행을 모두 불러들여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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