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우리 모두는 공동체 운명

鶴山 徐 仁 2005. 8. 21. 00:16

엊그제 까지만 해도 무더워서 활동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는 데 벌써 절기로 처서가 다가오고 이제 다음 주부터는 대학들이 2학기를 개강하게 됩니다.

 

세월의 흐름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더 다가오는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대학의 방학은 누구나가 꽤나 긴 기간이라고들 하는 데 어느 사이엔가 훌쩍 지나가 버린 것 같습니다.

 

저는 집에서 45키로미터나 떨어진 거리에 있는 학교로 자가운전해서 출근하기 때문에 통상은 정해진 코스로 오가면서 매 길목을 지나날 때마다 거의 매일 아침마다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혹시라도 내가 아침에 스쳐가는 이 길로 자신이 설사 다시 퇴근해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할지라도 자연의 모든 형상들은 변함없이 내가 이 아침에 보고 지나친 모습 이대로 있을 것이고 유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들 모두가 학창시절로 되돌아 가 회상해 보면 학교에서 배웠던 시조 가운데는 예전에 우리 선조가 한수의 시조로"~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라고 하였지만 실제로 급변하는 현 시대는 한 동안만 떠났다 돌아와도 사람만 아니고 생활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음을 실감하는 때가 많습니다.

 

물론 인간의 삶은 일생인 것을 누구나 다 알고 누구나 정해진 사실로 믿고 있으면서도 일상에서는 그것을 곧 잘 잊어 버리고 자신은 영원히 변함 없이 존재 할 것처럼 망각하고 살아가는 시간이 많은 것을 또한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하루살이 인생처럼 살아라는 얘기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말은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언제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면 모두가 자신의 생명이 다 하는 그 시간까지 그 때 그 때 자신에게 주어지는 시간대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하는 데는 동의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하는 그 정신이야 말로 누구나가 새겨 들어야 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이를 알면서도 실제로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과 망각으로 인해 시시때때로 끝없이 생성되는 욕구 충동의 노예가 되어 의식 무의식적으로 유한한 자신의 운명적인 삶의 장에 허락 되어진 귀한 시간관리를 능동적으로 스스로 제대로 못하고마는 오류를 지속적으로 범하고 있는 어리석음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문명의 이기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다 주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생활을 보다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에는 동의를 하지만 물질문화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전반적으로 행복지수까지 비례하여 향상시켜 주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행복은 물질적으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재물 즉, 돈이란 것이 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긴요하게 그 작용을 잘 감당 할런지는 모르지만 결코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년 말에 모 중앙 일간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의식조사를 했던 결과 데이타를 보고 나는 분명히 기성세대와는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특별히 한 항목만 가지고도 판단할 수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 결과를 수업시간에 자주 인용하곤 하는 데, 돈과 권력과 명예, 건강 등의 항목를 제시하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중요도에 따른 우선 순위를 결정해 보라는 요구조건에서 나는 그 가운데 두말할 나위도 없이 건강을 최우선으로 선택할 것에 의심을 하지 않았는 데, 의외로 가장 대학생들이 우선으로 선택한 항목은 다름 아닌 바로 돈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자는 타이틀을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고 달아 놓은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나는 생각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는 하나 급변한다고는 하나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에는 지금도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하지만 나 자신은 직업 상으로 돈을 좀 모르고 살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인해 돈의 위력이나 값어치를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살아 온 것은 사실일지도 모르고 아내가 아니면 지금 정도라도 생활을 부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농담 같은 진담에도 공감하는 부분은 많습니다. 군생활을 하다가 전역 한 이후에는 대학에 와서 책을 쓰고 강의를 하고 있으니, 돈에 대해서 무엇을 알겠느냐는 핀잔을 들을만도 하다는 것까지 알고 있으나 지금 이 나이에 와서는 돈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돈의 필요 가치를 더 실감하고 그 위력을 더 실감하는 때가 많습니다.

 

돈은 잘 벌어서 잘만 사용하게 되면 여러면에서 그 무엇에 비유해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하게 매우 단시간에 빠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을 지니고 있지만, 잘 못 벌고 잘 못 사용하게 되면 자신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패가망신 하는 경우를 너무 빈번하게 접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 돈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오염시키고 있는 요인들 가운데 으뜸 순위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그 병폐가 심하다는 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의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어느 한 부문을 제외 하여 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온통 우리 사회가 돈으로 얽혀져 문제를 토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화폐의 단위 변경도 지금은 고려해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미칠 정도로 비록 내 수준이나 수중에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억 단위 이하의 돈은 별로 돈 가치의 무게가 실리지도 않고 수백억 수천억이라는 단위가 되어야 좀 액수가 되는구나! 하는 느낌이 더는 정도가 되어버린 세상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차떼기 사과상자, 굴비상자 소리가 나오고,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안 가지만 재벌로 꼽히는 대그룹의 형제들이 형과 동생 간에 서로 언론에 나와서 형제 간 비방 전을 펼치니 이렇게 누워서 침 밷기 식으로 공방을 벌리고 고소고발로 번지는 현실을 보면 우리 사회는 물질문화의 속도에 비해 우리들의 정신문화가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고 그 간격이 많이 벌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은 많은 유기체들 가운데 정신세계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만큼 어려울 때 일수록 정신세계를 올바르게 유지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나 학교나 사회 에서 이에 더 역점을 두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경제, 경제 하다 보면 자칫 잘못하면 정신세계가 피폐되어 경제에 못지 않은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마음으로라도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진작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총체적인 위기에 놓여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경제적인 위기 뿐만 아니라 이념적인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내닫고 있으며, 이합집산 하는 사회 각 기관과 조직 등의 행태 또한 만만치 않은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제 나 자신은 내 주부터는 학생들에게 매달리게 될 것이고 한 곳에 역량을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글이라도 한자 쓸려면 마음을 먹고 덤벼야 할 것 같기에 오늘 이렇게 간략하게 한자 넋두리를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쨌던 하나의 공동운명체로서 엮어져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음으로 사회 어느 한 개인이나 조직의 잘 못이나 과오를 그네들에게만 묻고 탓하고 책임지게 할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어 짐을 지고 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누구나 한 번 왔다가 필히 가야만 하는 유한한 일생을 살고 있으므로 마음 문을 좀 더 지금보다 열고, 그 공간으로 다른이들의 것도 좀 받아드리고,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고, 진심으로 조언하고 충고하고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비록 사례의 경우는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백년도 못살다 가는 인생을 비유하여 어떤 가수가 구구절절이 노래하는 걸 한 때는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남니다.

 

위대한 인물도 범인도 자신이 눈을 감는 그 시각으로 이 세상은 자신과는 영 영 끝나는 것을 생각할 때 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홀로 독불장군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다원화 된 사회에서는 서로 신뢰하고 오픈하는 사회가 되어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질수록 범죄는 더 많아질 것이고, 부정은 더 극성을 부릴 것이며, 인간성은 더 피폐해질 것입니다. 우선 우리가 북한과의 신뢰회복을 부르짖기 이전에 우리 사회의 계층과 계층 간 국민과 정부와 기업가와 노동자 간에서 부터 신뢰를 쌓아야 할 것입니다.

 

선장이 시원찮고 선원들이 다소 서툴러서 풍랑에 다소 많은 승객들이 뱃멀미를 하며 고통을 받는다고 해도 망망 대해에서 서로가 내 몰라라 내 팽게쳐 버리지 않고 잘 협력을 해 나가면 맑고 쾌청한 가운데 순풍으로 항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ㄹ은 지난 날 이보다 훨씬 더 어려웠던 환경 속에서도 잘 고난과 시련을 잘 극복하고 오늘 날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국민이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영국인들이 대한민국에서의 민주주의를 쓰레기통의 장미꽃에다가 비유를 했지만 이렇게 잘 꽃을 피워 온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 땅에서 태어나 자라고 살아오고 있는 우리들은 어쨌던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운명체입니다.우리 모두 함께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서로가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동참하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