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나라가 어떻게 될려고 하는 것인 지를 도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이렇게 절실하게 다가오는 지 모르겠다.
외국인 특히 내가 미국에서 군사훈련을 받을 때, 미국인들로 부터 자주 들었던 얘기가 한국은 군대의 수준이 세계에서 손꼽을 수준이기에 어느 부문에서 헛점이 생겨도 군이 건재하게 버티고 있는 한 걱정 할 것이 없다고 얘기들 하던 기억이 선 한데...과연 요즘 군의 사태는 어떻게 돌아가는 지 군복을 입고 청춘을 불살랐던 노병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
휴전선 철책선이 누구에 의해서 절단을 당했는 지도 모른 채 절단을 당하지 않나, 전방 GP근무 중이던 육군의 한 일병에 의해 동료 전우들이 집단으로 사살되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나더니 곧 이에 뒤질세라 해군 이병에 의한 농약 제초제를 동료들이 마실 음료수와 음식에 뿌려서 동료들에게 상해를 입히고, 그 또한 잘 못 되었으면 사상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 가 하면 동해 해안초소에서는 초소근무 교대자가 괴한에게 총과 탄약을 탈취 당하고, 급기야는 공군에서도 전투기 2대가 동일 날자로 각 각 다른 지점에서 조종사과실로 추락 사고를 야기시키는 등 그야말로 군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군기가 땅에 떨어진지 오랜 것 같지만, 군의 기풍을 쇄신하는 차원에서 문책 조치의 일환으로 야당에서 발의한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도 국군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군의 개혁을 위해서는 현 장관이 최적임자라면서 이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하는 가 하면 이에 발을 맞추어 꼭두각시 노릇하는 여당이 작심하고 이를 부결시키는 걸 보면 뭘 믿고 이렇게 하는 지를 알 수가 없다. 아직도 노란 머플러를 두른 '노사모'의 위력이 대선 이 후에도 여전히 대단한가 본데... 그 정도를 분별 못할 분은 아닐테고...국민 20%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대통령으로서는 젊음이 있기에 패기만은 대단하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노사모의 숫자가 얼마나 많은 지는 모르지만 설마 노사모를 믿고 여당의 거수기들을 믿고 군의 이 지경을 보고도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이제는 군시기밀를 인터넷에 공개 해 버리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어지간히 갈만큼 가고 올만큼 거의 다 오고 있다는 기분이든다.
자신이 오랫 동안 몸을 담았었고 지금도 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버리지 않고 근무하는 연구실에 태극기를 걸어두고 흩어지기 쉬운 나라사랑 하는 마음을 추수리면서 예전의 조종복을 조종모, 머플러와 함께 걸어 놓고 수시로 학생들이 듣기 좋아 하지는 않으리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애국심을 늦추지 말 것을, 현재 나라가 어렵게 돌아가는 상황을 일깨우고 자 나름대로 애를쓰고 있는 터인데, 실제 군의 현장은 세대 교체가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386세대가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급기야는 이런 지경으로 군이 돌아가고 있으니 이렇게 만든 장본인들 한테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으며, 스님이 몸 담고 있는 절이 싫으면 절이 떠날 수 없으니 스님이 떠나야 한다고 했거늘, 과거 오랜 기간 전후방에서 월남전선에서 열심히 주어진 임무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자 노력했던 이 노병도 이젠 보따리를 챙겨서 떠나야 할 건가 싶은 생각 까지도 문득 문득 들 때가 있지만 ... 한 편으론 누구 좋으라고 내가 피해야 하느냐 싶기도 하다.
서울 한복판에서 인천에서 인공기가 펄럭이고 남북한팀이 경기하는 축구경기장에 북한에 계신 김정일 어르신께서 불편하실 까 염려가 되어, 일제 치하도 아닌, 일제로 부터의 해방 60년이 지난 대한민국 땅에서 대한민국 태극기도 운동장에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오직 무슨 기라던가 아 그 한반도기만 들고 들어가라 심지어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는 외치지 말고,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라니... 남쪽의 망나니들이 쇼도 이 정도로 잘 해서 김정일의 점수를 따게 되면 뭔가 보이는 게 있는 것인가요? 그네들은 말 할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조국의 통일을 위해서라고... 상투적인 그 넋두리에 이젠 진저리가 날 뿐만 아니라 속 된 말로, 통일이 되면, 뭐가 어떻게 달라지고 좋아질 것인지 물어보고 싶구만...
세상이 요모양 요꼴로 돌아가고 있는 데, 이러고도 국가 안위를 위해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군대인들 독야청청 어떻게 온전하기를 바랄 것인 가?
일전에 내가 글을 하나 올렸지만 김정일이는 '손 안대고 콧풀 일만 생길 것 같은 자꾸만 불길한 예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기우이기를 마음 속으로 간절히 빌 뿐이다.
젊은이들은 말한다. 세상은 바뀌었고, 이제 노병은 물러가 쉬어도 푹 쉬어도 걱정 할 것이 없다고... 과연 그네들이 믿는 건 무엇이며, 그들이 바라는 바뀐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오늘 민노당 의원들이 북한 노동당의 정중한 초청을 받아 인천 공항을 떠났다. 이렇게 바뀌어 가는 세상을 말하는 것인가?
더 이상 물러 날 곳이 없는 막다른 절벽에 다다르기 전에 군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 요즘은 군의 보안유지를 기본 책무로 하는 기무사라는 곳도 어떻게 기가 다 무디어 지고 기가 사라진 氣無사 인 것 같다. 과거 내가 현역에서 지휘관으로서 부대를 지휘 할 시절에는 시시콜콜 온 갖 것들을 살피고 다 캐고 다니며, 북새통을 떨더니 왜 이렇게 되었지? 기가 너무 한꺼번에 다 빠진 건 가?... 빨리 기를 되찾아 군의 보안을 제 위치로 돌릴 수 있는 방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 날 때가 없었던 것 같다. 국민들 모두가 눈을 감고 귀를 막아야 제대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나의 젊음과 정열을 바쳤던 군의 기강이 하루 속히 원래의 제 모습으로 확립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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