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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8.15축전 환영만찬...'통일은 됐어'

鶴山 徐 仁 2005. 8. 15. 00:36
총리 8.15축전 환영만찬...'통일은 됐어'
입력 : 2005.08.15 00:02 33'

“20세기는 식민지배와 민족분단의 역사였지만 새로운 21세기에는 선진강국과 민족통일의 역사를 만들어야 합니다”(이해찬 총리).

“오늘 남과 북은 대립과 반목을 끝장내고 화해와 통일의 길을 함께 개척하는 동행자가 돼야 합니다”(북측 김기남 단장).

이해찬(李海瓚) 총리가 14일 오후 삼청동 공관에서 마련한 8.15민족대축전 남북당국대표단 환영만찬에서 이렇게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자 북측 당국 대표단 김기남 단장도 이에 화답했다.

이 총리는 또 “사람 나이 60이면 이순이라고 하는데 광복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남북관계에서 유난히 좋은 일이 많고 앞으로도 순리대로 풀려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번 광복절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 단장은 2000년 6.15공동선언을 “광복에서 분열로 이어진 민족적 비극을 가셔주는 새 세기의 서광”이라고 평가한 뒤 “주변 정세가 복잡한 오늘 북과 남은 민족공동의 운명과 이익을 중시하고 모든 것을 여기에 복종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길동무가 좋으면 먼 길도 지척이고 어려운 걸음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올해가 조국통일위업 수행에서 전환적 국면이 마련되는 뜻깊은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번 축전이 통일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는 회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일축구 관전 때문에 오후 9시 30분께 시작된 만찬에는 이총리와 김 단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임동원ㆍ박재규ㆍ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림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 등이 헤드테이블에 자리하는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총리와 림 부부장은 고(故) 문익환 목사에 대한 기억으로 대화를 나눴다. 이 총리는 먼저 “현충원 참배도, 축구도 봤는데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뗀 뒤 “문 목사님을 사석에서 자주 만났는데 항상 ‘내 마음 속에서 통일이 다 이뤄졌다’고 말씀하셨다, 신념이 강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림 부부장은 이에 “축구 관중석에 ‘통일은 됐어’라는 플래카드가 있었는데 이는 문 목사님이 1993년에 한 말이다, 마음 속에 통일이 이뤄졌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임진강을 건너다 총에 맞아도 넋이라도 가는거야’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남측이 3대0으로 이긴 통일축구롤 놓고도 얘기가 오갔다.

정동영 장관이 “시장하겠다”고 말을 꺼내자 림 부부장은 3골을 3끼에 비유한 듯 “세끼나 먹었는데 배가 고플 리 있겠느냐”고 말했고 정 장관은 다시 “감독이 본프레레라고 외국인인데..2대1이면 모를까 너무 많이 넣었다”고 말을 받았다.

이날 만찬장에는 북측 노래인 ‘반갑습니다’, ‘휘파람’ 등이 연주됐고 메뉴로는 녹두죽, 해산물 냉채, 삼색전, 도미찜, 인삼갈비구이, 송이영양밥, 쇠고기국, 오미자차 등이 올랐다.

(서울=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