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06.21. 07:56업데이트 2024.06.21. 08:07
작년 말 태국 여성 인플루언서 와라폰 피야탄섬신이 한국 공항에서 출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구금됐다가 강제 송환된 사실이 알려지며 태국인들 분노가 폭발했다. /피야탄섬신 X(구 트위터)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이 올해 급감한 가운데, 태국에서 또다시 ‘한국 여행 금지 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짤른 왕아나논 태국여행사협회(TTAA) 회장은 “한국 여행 거부 운동이 일어나기 전 한국은 태국에서 3대 인기 여행지 중 하나였지만,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말했다.
태국인들이 전자여행허가(K-ETA)를 받아야 하고, 입국 규제가 심한 한국을 피해 다른 목적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저렴하고 무비자 입국, 관광객 추방 소식이 없는 베트남과 중국 등이 한국을 추월했다고 한다.
짤른 회장은 “한국이 태국 관광객들의 신뢰를 되찾는 데 최소 1~2년이 걸릴 것”이라며 “태국과 한국 여행사가 정서 개선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새로운 명소를 선보여야 한다”고 했다.
올해 1~4월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은 11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1% 줄었다. 코로나 이전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였으나 현재는 베트남과 필리핀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주요국 방한 관광객이 일제히 늘었으나 태국만 감소한 것은 지난해 말 불거진 ‘입국 불허 논란’과 이에 따른 반한 감정 때문이라고 관광업계는 분석한다. 작년 한국을 찾은 태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허가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자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한국 여행 금지’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수백만개가 게시됐다. 태국 총리까지 나서서 국민 달래기를 할 정도였다.
잠잠해졌던 이 문제는 방한 태국인 관광객 급감 소식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태국 매체들은 다시 K-ETA 문제 등을 다뤘고, 소셜미디어에 ‘한국 여행 금지’가 또 등장했다. 현재 태국과 한국은 비자 면제 협정을 맺고 있어 태국인이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K-ETA를 신청할 수 있다. 허가를 받으면 한국에 들어올 때 입국신고서 작성이 면제되고, 전용 심사대를 통해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다. 그러나 허가 후에도 출입국 심사에서 입국을 거부하는 경우가 잦아져 태국인들 불만이 커졌다.
여기에 일부 현지 매체가 한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전하면서 반한 감정 또한 재확산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태국 상원은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뉴스에 한국에서 태국을 향한 부정적이고 모욕적인 댓글이 달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다만, 법무부는 불법체류자를 걸러내기 위해 심사가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에 입국한 태국인 불법체류자 수가 2015년 5만2000여 명에서 작년 9월 15만7000여 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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