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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과도한 임금 인상 자제하고 청년 더 고용하자”

鶴山 徐 仁 2024. 3. 26. 20:54

오피니언 사설

 

[사설]“과도한 임금 인상 자제하고 청년 더 고용하자”

 

  •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4-03-26 08:472024년 3월 26일 08시 47분
  • 입력 2024-03-25 23:57

동아일보DB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고임금 근로자의 임금 인상을 가급적 최소화하고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자제할 것을 4200여 개 회원사들에 권고했다. 이에 더해 경총은 고임금 대기업은 임금 안정을 기반으로 청년 고용 확대와 중소협력사의 경영 개선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다. 대기업이 임금 인상을 자제해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질 좋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취업자 수가 월 30만 명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6만1000명 줄었다. 벌써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청년층 월평균 취업자 389만9000명 가운데 34만9000명이 포장·운반·청소·하역 등 소득과 고용이 불안정한 ‘단순노무직’ 종사자였다. 청년층 취업자에서 단순노무직 비중은 2018년 8.4%에서 지난해 9.0%로 높아졌다.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그냥 쉬었다”고 답하는 청년도 계속 늘고 있다.

이달 들어 대기업들의 상반기 채용이 본격화됐지만 청년들이 체감하는 채용 시장의 문은 여전히 좁다. 대규모 공채를 유지한 대기업은 삼성이 사실상 유일하고 수시 채용과 경력 채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경총이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아직 신규채용 여부가 미정이거나 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이 32.2%에 달했다. 세 자릿수 채용 비중이 낮아지는 등 채용 규모도 위축된 상황이다.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보수적인 채용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자리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청년들이 소수의 좋은 일자리만 기대하며 취업 시장에 계속 머무르고, 중견·중소기업은 인재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상황은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크다. 정부는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질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기업들은 일자리 만들기가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인식하고 청년 고용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 청년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지 못하는 경직된 노동시장으로는 저성장의 고리를 끊기 어려울 것이다.

 

#과도한 임금 인상#청년 일자리 문제#일자리 시장 양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