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03.20. 07:19업데이트 2024.03.20. 08:51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일본행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일본에서 치사율 30%의 박테리아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일본 전역에서 A군 연쇄구균성 질환인 연쇄구균독성쇼크증후군이 급증해 일본 보건 당국이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 발표에 따르면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 발병 건수는 지난해 941건이 보고됐는데, 올해 1~2월 동안에만 이미 379건이 파악됐다. 지금까지 일본 47개 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NIID 관계자는 “급작스러운 형태의 연쇄상구균의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많다”며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노인에게 치명적인 보통의 박테리아 감염과 달리 A군 변종은 50세 미만 환자 사이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65명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은 화농성 연쇄구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된다.
연쇄상구균 A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주로 어린이에게 인후통을 유발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다수의 사람들은 감염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염성이 강한 박테리아 중 경우에 따라 30세 이상의 성인에게 심각한 질병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치사율은 30%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의 감염 증가 시기가 코로나 대유행 기간 이뤄진 격리가 해제된 시점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인 기쿠치 켄 도쿄대 의대 교수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이 급증한 상황에 큰 우려를 표하며 “코로나 격리 해제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 대유행 기간 철저하게 지켜왔던 손 소독 등의 기본적인 감염 예방 조치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은 코로나와 같이 비말과 신체 접촉을 통해 전파될뿐 아니라 피부의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항생제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 집중적인 치료와 함께 추가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다케미 케이조 일본 보건부 장관은 “손을 깨끗하게 씻고, 청결을 유지하며, 기침 예절을 실천하는 등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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