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경기가 가파르게 얼어붙은 요즘입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내년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을 감수하고도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입니다.
한은이 목표한 물가상승률은 2%입니다. 하지만 물가라는 것이 단숨에 내려갈 수는 없지요. 가격이 오를 때는 쉽게 오르지만, 한 번 오른 가격은 여간해서 잘 떨어지지 않으니까요. 물가는 7월 이후 정점을 지나면서 상승폭이 줄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를 웃돌며 여전히 높습니다.
오늘(8일) 한은은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 증대 등으로 오름폭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완만한 둔화 속도를 보이면서 당분간 5%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물가 안정 중심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겁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향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본 것은 긍정적입니다. 한은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되고 있어 물가상승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공급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은 원인으로 지목된 요인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한 겁니다.
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한우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물가 흐름의 관건은 민간소비입니다. 고물가 국면에는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강화됩니다. 경제주체들이 물가 정보를 가격과 임금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경제 충격이 물가에 전이되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경제주체의 경계감과 국내 경기 하방압력이 비례해서 그렇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하락하고, 주택 경기 또한 부진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민간소비가 빠르게 위축되면 수요가 밀어올리는 물가 압력은 약화합니다. 국내 성장세 위축이 불가피한 이유입니다.
대신 수요 위축은 물가의 정체와 하락을 부릅니다. 오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우 경매가격을 예시로 들어봅니다. 지난 11월 한우 1등급 거세우 경매가격은 1kg당 1만5000원이었습니다. 작년 동월 대비 28% 하락한 가격으로 2016년 들어 최저 수준입니다. 공급 물량은 증가했는데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입니다.
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면 한은의 금리인상 명분도 함께 약해질 겁니다. 그래서 한은은 “물가가 안정을 찾아가고 성장 하방 위험은 급속히 커지는 경우에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서야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시기라는 것입니다.
오늘 한은은 입장을 확실히 해두었습니다. “금리보다 물가다”.
한은 “물가 당분간 5% 수준…‘금리 인상’ 기조 지속” 재확인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한 당분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펼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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