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대개가 한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들 한다.
착하고, 선한 사람들의 눈과 음흉하고, 악한 사람의 눈은 거의 제대로 판별할 수 있다고 하는 말에 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리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선하게 살든 사람이 악행의 길을 걷게 되면, 선한 눈 빛이 악한 모습으로 변한다고들 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내어놓을 만한 저명인사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이런 정설을 확실하게 증명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과거 조선 광해군 시절에 당시의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선우당이 동생이 조정에서 벼슬하는 것을 말리며 지은 시조라고 전해오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라고 하는 구절이 떠오른다.
하긴, 요즈음의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노라면, 어떤 게, 백로인지, 까마귀인지조차 구분이 안 갈 판이지만, 적어도 우리 대한민국의 현 사회에서는 그런대로 놀아나는 패거리들을 보게 되면, 어느 정도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 같다.
따라서, 한쪽 패거리들의 눈 빛이나 눈 길을 보면, 악하고, 독이 가득 찬 것 같으나, 반대 패거리들은 상대적으로 온화하거나 선하다는 인상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입으로나 글로는 거짓말을 늘어놓거나 권모술수를 부리고, 선전선동을 일삼을 수 있을 테지만, 마음이 거울이라고들 말하는 눈 빛이나 눈 길마저 사기 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선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들의 행동이 모두 무조건 옳다고 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별개의 문제라고 여겨진다. 때때로 선하거나 착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매사에 용단이 부족하고, 비겁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첫인상(first impression)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는 이유 일 것이라고 여겨진다.
결국, 눈매가 사납거나 매서운 사람들은 대다수가 음흉하고, 선행보다는 악행을 많이 행하는 자들이라고 보통 인간 사회 속에서 다수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