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는 특별히 교회에 대해 강조하고 교회생활과 직분과 사명, 교회가 무엇인지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신앙인에게 교회론을 잘 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면 교회를 위한다고 하는 일이 교회에 해가되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 다툼과 불화가 많다면 교회 본연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정과 교회가 유사점이 많습니다. 자녀를 양육할 때 최상의 것으로 키우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많은 학원을 보내고, 조기 교육에 집중한다고 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정환경 가운데 다툼이나 갈등이 없을 때 건강한 자녀로 성장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며, 특히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1).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아무나 부르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서 택하여 불러주신 것입니다(사43:1-2). 왜 나를 불러주셨고, 이 시대 가운데 살아가게 하셨는지, 교회를 섬기게 하셨는지 부르심과 사명을 알게 될 때, 어떤 역경과 고난도 이겨내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부르심의 목적을 분명히 알 때,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게 됩니다.
부르심에 합당한 삶이란? 한마디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2). 구체적으로 겸손과 온유로 오래참고 서로 용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교만하기는 쉬워도 겸손하기는 어렵습니다. 급한 성질 속에 분노하기는 쉬워도 온유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내 탓이라고 말하게 하며, 자기 자신을 용납하고 다 잡게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이라는 샘에서 나오는 것이 겸손, 온유, 인내입니다.
또한 성령께서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합니다(3-4). 한 가정 안에 배움의 크기에 따라 우위를 차지하는 형제라면 결코 좋은 가정이라고 할 수 없듯이, 교회 안에 부와 힘에 따라 직분을 나누고 차별이 이뤄진다면 건강한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온갖 색깔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하나되기 쉽지 않고, 나 같지 않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령충만이 필요합니다. 성령을 체험하고 그분이 나의 마음과 삶을 이끌어주실 때, 교회 안에 하나됨을 이루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자로써 합당하게 사랑하고, 기도함으로 성령께서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는 성령충만한 삶이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