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이 드디어 삼백 명 용사를 세 대로 나누고 횃불 작전을 수립했습니다. 은밀히 적진 가까이 접근해서 그들이 미처 방어할 채비를 갖추기 전에 기습하자는 것인데 그러나 기드온 군대의 무기는 기껏해야 나팔과 항아리 그리고 횃불이 전부였습니다.
사실 이것은 전쟁 무기로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① 한꺼번에 나팔을 붊으로써 마치 큰 군대의 공격 신호인 듯한 위협을 줄 수 있었고, ② 항아리를 깨뜨릴 때의 요란한 소리가 큰 군대의 무자비한 파괴행위처럼 느끼게 할 수도 있었고, ③ 칠흑같은 밤에 횃불을 한꺼번에 밝힘으로써 군대의 규모가 몹시 큰 것으로 착각하게 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드온은 군사들에게 <여호와를 위하라!>는 군호로 큰 함성을 지르게 했습니다.
바울은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고 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명령으로 수행하는 전쟁이겠습니까? 오늘 우리도 마찬가집니다. 어둠의 세력들과 싸울 때 복음의 횃불을 높이 들고 <하나님의 영광>을 함성처럼 외쳐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를 기치로 싸워야 적들이 혼란에 빠지고 마침내 궤멸됩니다.
또한 이 말씀은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싸우면 그 어떤 일도 모두 바벨탑의 운명에 처하게 된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내가 쌓아올린 그 으리으리한 돌탑들이 모두 탐욕에 절은 우리의 죄악을 드러낼 뿐이라는 것입니다.
기억합시다. 우리의 삶과 모든 행위, 싸움은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입니다. 사업도 공부도, 사회생활, 가정생활, 교회생활도 다 주님을 위해섭니다.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마저 없다고 주장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더욱 큰 함성으로 <여호와를 위하여!>를 외치며 악한 현실과 대결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도 기드온의 3백 명 용사들처럼 아름다운 승리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