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어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2017년에 했던 것이 많이 있어 우리는 꽤 빨리 먼지를 떨어내고 준비할 수 있다”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등 도발을 하자 미국이 북한 지도부 폭격 훈련을 하고 제한적 선제공격 등 군사적 옵션을 검토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북-미 간 말폭탄 공방이 군사적 옵션까지 다시 테이블 위로 복귀시키는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물론 2년 전 긴박한 상황을 지금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이긴 하지만 미국은 대화와 협상의 길을 가려 하고 있다. 북한도 연일 말폭탄을 쏟아내지만 아직까지 공개적인 도발은 자제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군사 옵션보다는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데 무게를 둔 듯하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북한을 향해 엄중 경고는커녕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를 편드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의 대오가 흔들리면 북한의 협박이 먹혀드는 신호로 비칠 수 있다. 북한이 비건 특별대표의 협상 요청을 무시하면서 강경 일변도의 성명을 쏟아내는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뒷배를 봐주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북한을 향해 엄중 경고는커녕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를 편드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의 대오가 흔들리면 북한의 협박이 먹혀드는 신호로 비칠 수 있다. 북한이 비건 특별대표의 협상 요청을 무시하면서 강경 일변도의 성명을 쏟아내는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뒷배를 봐주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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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제재 완화 요구에는 미국의 패권을 흔들려는 노림수도 있다. 하지만 두 나라도 비핵화 협상이 본 궤도를 이탈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원치는 않을 것이다. 북한의 도발로 인해 동북아 국가의 핵 무장을 촉발하는 ‘핵 도미노’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북 제재 전선은 유지되어야 한다. 북한은 더이상 상황을 오판 말고 비핵화 협상에 복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