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가 지휘한 이스라엘 군대의 아이성 정복 전략은 <매복(복병)과 유인과 협공>이었습니다. 제1차 전투의 승리로 인해 자만심에 빠져 있는 적들의 심리를 역이용하여 일단 성에서 유인해 낸 뒤 복병으로 하여금 성을 점령하게 하고 그 후 양쪽에서 적군을 협공함으로써 그들의 허를 찌르는 작전이었습니다.
본문에는 이런 전략이 자로 잰 듯 적중하며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성을 장악한 복병들의 신호를 기점으로 도망하던 척 하던 이스라엘의 주력 부대가 세찬 반격으로 나서면서 결국은 사면초가가 되어 마치 독 안에든 쥐처럼 당황하는 아이성과 벧엘의 연합군이 여호수아 군대에 의해 완전히 궤멸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군대의 총사령관이 되시고 그분의 명령대로 군대를 지휘하는 지도자가 있는 한 전쟁은 그게 어떤 것이든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성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혹독했습니다.
<아이 왕을 사로잡아 여호수아 앞에 끌어 왔더라>(23절).
<그날에 엎드러진 아이 사람들은 남녀가 모두 만 이천 명이라>(25절).
<여호수아가 아이를 불살라 그것으로 영원한 무더기를 만들었더니 오늘까지 황폐하였으며 또 그가 아이 왕을 저녁 때까지 나무에 달았다가 해 질 때에 그의 시체를 나무에서 내려 성문 어귀에 던지고 그 위에 돌로 큰 무더기를 쌓았더니 그것이 오늘까지 있더라>(28-29절).
실로 참혹한 처형인데 아이 왕을 이처럼 가혹하게 처리한 것은 단순히 백성들의 적개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상숭배의 소굴인 가나안 땅 아이성의 수괴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심판이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처럼 <악인이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요 경건하지 못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욥 20:5)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역설적으로 이스라엘의 순수한 여호와 신앙을 지키시기 위해 애쓰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