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저물면 나가지 않는다.
바람 불면 나가지 않는다. 비가 오면 나가지 않는다.
이 세 가지가 사냥꾼이라면 지켜야 할 금기.
그러나 당신이 사냥감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날 저물면 움직인다. 바람 불면 움직인다.
비가 오면 움직인다.”정철 저(著) 「소중한 것은 한 글자로 되어 있다」
(허밍버드, 22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존재’는 ‘행위’에 앞섭니다.내가 어떤 존재인가?
존재에 대한 인식 가운데 행동이 나옵니다.내가 사냥꾼이면,
날이 저물면 바람 불면 비가 오면 나가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사냥감이라면,
날이 저물면 바람 불면 비가 오면 움직여야 합니다.성경이 우선 말하는 것은
“어떤 삶을 살아라” 가 아니라. “네가 누구인지 알라” 는 것입니다.
존재를 확인하면 삶은 따라옵니다. 남자(존재)가
남자 노릇 하는 것(행위)은 쉽습니다.
남자라는 존재보고 여자 행위를 하라면 죽을 맛입니다.
“+” 를 보고 수학자는 덧셈이라 하고 교통경찰은 사거리라 하고,
총잡이는 가늠자라고 하고, 농부는 허수아비라고 합니다.
존재에 따라 보는 것도 다릅니다. 나를 발견한 자,
나의 비전을 발견한 자가 가장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