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고 있던 옷을 벗고 그 대신 아우슈비츠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곧 가스실로 보내진 수감자의 누더기 옷을 물려 받았을 때였다.
그 동안 써놓았던 책의 원고를 빼앗긴 대신 나는 물려받은 그 외투에서
히브리 기도책에서 찢어낸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그것은 유대교의 기도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셰마 이스라엘이었다.
나는 이렇게 기막힌 ‘우연의 일치’ 를 단지 종이에 적지만 말고
그대로 ‘살라고’ 하는 신의 계시로 해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빅터 프랭클 저(著) 이시형 역(譯)「죽음의 수용소에서」(청아출판사, 19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였던 유대인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
박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포로수용소에서 수용되면서
유대인 대학살 현장을 직접 겪었습니다. 가족의 죽음을 보고,
자신도 언제 죽게 될는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평생 준비했던 논문 원고도 빼앗겨 삶의 모든 의욕이 꺾여가는 상황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체험을 합니다. 가스실에서 죽어간 한 수감자의 옷을 물려 받을 때,
그 옷 속에 있던 성경 쪼가리를 발견한 것입니다.
순간 프랭클 박사는 이것이 용기 잃지 말고 “살라고” 하는
하나님의 싸인으로 받아 들입니다.하나님은 여러 모양과 여러 방법으로 말씀하십니다.
길거리에서 받은 전도지 한 장에서도,
핸드폰으로 전해오는 성경 구절 한 말씀에서도,
천둥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그 말씀을 전하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