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미⋅중 무역전쟁 파편 많이 맞은 국가 순위 베트남⋅한국

鶴山 徐 仁 2019. 2. 6. 14:09

미⋅중 무역전쟁 파편 많이 맞은 국가 순위 베트남⋅한국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입력 2019.02.06 05:00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교역 위축 충격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중국의 10대 교역 대상국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최근 발표한 2018년 12월 국가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한국산에 대한 수입 감소율은 18%로 중국의 10대 교역대상국 가운데 미국(-35.8%) 베트남(-24.2%)산 수입 감소율 다음으로 높았다. 미⋅중 무역전쟁의 당사국인 미국을 제외하면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교역 위축 파편이 베트남 다음 두번째로 많이 튄 나라가 한국인 셈이다.

작년 12월은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교역에 미치는 충격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첫번째 달로 전체 수입이 7.6% 감소했다. 중국의 수입 감소 충격은 교역 상대국에는 중국에 대한 수출 급감으로 나타난다.

미⋅중 무역전쟁발(發) 중국 교역 위축 리스크에 한국이 상대적으로 크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롄=오광진 특파원
작년 12월 중국의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2016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지만 브라질(42.2%)과 러시아(26.8%)산 수입은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10대 교역 대상국들이 받은 충격 강도는 편차를 보였다.

한국은 중국의 3위 교역 대상국이자 1위 수입 대상국이다. 동시에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대상국인데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차이나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수출의 중국 의존도는 2017년 24.8%에서 2018년 26.8%로 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이 중국 수입 감소 충격을 겪은 건 처음이 아니다. 중국 수입은 2015년 14.1% 감소했다. 중국의 개혁개방 40년 동안 가장 큰폭의 수입 감소를 기록한 해다.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받았던 2009년 수입 감소율 11.2%보다 컸다. 중국은 수입액이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나라다.

2015년 중국 수입 감소 충격은 국제유가가 연초 배럴당 50달러대에서 연중 60달러대로 올랐다가 연말 40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증시 급락 및 위안화 절하 등 금융시장 불안감이 겹친 탓이 컸다는 지적이다.

당시 중국의 한국산에 대한 수입감소율은 8.2%로 전체 수입 감소율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선방’을 했다. 중국의 10대 교역 대상국 가운데 5번째로 큰 대(對) 중국 수출 감소 충격을 받았다. 당시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폭이 컸던 나라는 호주(-24.6%) 브라질(-14.5%) 같은 ‘자원 부국’이었다. 미⋅중 무역전쟁 탓에 작년 12월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율이 35.8%를 기록했던 미국산 역시 3년 전엔 6.5% 감소율로 선전했었다.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이번엔 한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와 기계장비 수출 감소가 눈에 띈다"며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데다 국제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물량은 16.9% 줄었고, 수입 금액도 15.3% 감소한 211억달러에 그쳤다. 중국의 월간 반도체 수입액이 지난해 2월 195억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중국에서 반도체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 출하량이 2년 연속 감소한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카날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줄어든 3억 9600만대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 탓에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사상 첫 감소세를 보였다.

김 지부장은 "중국은 연초 춘제(春節⋅설) 연휴와 양회(兩會⋅정협과 전인대) 준비 등으로 3,4월은 돼야 경제 지표의 정확한 추세를 가늠할 수 있다"며 "중국의 한국산 수입 감소가 반도체와 화학제품의 지속적인 수요 감소에 따른 추세가 될 지 단가 하락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기준으로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올 1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월 중국에 대한 수출은 10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의 80% 가까이가 중간재인 것도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교역 위축 충격에 노출된 리스크가 큰 이유로 꼽힌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세계의 공장’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사슬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 종식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27~28일 베트남 다낭에서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미⋅중간 경제⋅무역 관계의 긴장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4일(현지시간) '2018 중국의 WTO 규정 이행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경제와 무역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USTR는 중국이 여전히 정부가 시장에 깊이 개입하는 정부 주도적, 중상주의적 무역 관행을 유지하고 있으며 WTO 정책에 준하는 개방경제, 시장경제로 이행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상무부는 5일 저녁 웹사이트에 대변인 명의로 올린 담화문을 통해 USTR의 이 보고서 내용은 법리와 사실근거가 부족하고 중국에 대한 일부 질책은 중국이 WTO 가입때 한 약속을 초과하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미국과 중국간 긴장 관계가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임을 보여주는 또 한 사례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갈등 이후에도 되레 중국 경제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한국의 대(對)중국 경제 교류 관계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액은 지난해 46억 7000만달러로 사드 갈등으로 위축됐던 2017년에 비해 26.6% 증가했다. 증가폭이 지난해 중국의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증가율(3%)의 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05/20190205005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