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인 현재를 의미 있게 살자!

鶴山 徐 仁 2017. 4. 3. 09:59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을 느끼게 되지만, 벌써 4월에 접어든지도 사흘째를 맞고 있다. 


지난 달 3월 하순에는 아들의 방문에다 처제의 방문, 그리고 제자 가족과의 만남 등으로 나름대로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다.


고희를 맞아 제주로 이주한지도 이제 3년 차를 지나고 4년 차를 맞고 있으나 나는 그동안 단 한 번도 육지 나들이 기회를 가진 적이 없지만 아내는 연중 서너 번은 병원에도 가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동행자가 있을 때면 육지 나들이로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현재도 육지에 나간지가 거의 한 주가 되는 것 같다.


근간 2박 4일 간의 여정으로 제주를 방문하여 만남의 기회를 가졌던 내가 대학교단에 있을 때 특히 사랑스런 범생 제자였던 지혜와 영원 부부와 그들의 출생 20개월이 되었다는 예쁘고 귀여운 아기 예린이와 함께 보냈던 시간은 참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에 대학 교단을 지키면서, 본 대학에서 뿐만 아니라 제자들과의 만남이 좋아서 3개 대학과 교육대학원까지 출강하는 강행군의 강의를 하던 시절이 무척 그립고, 즐겁고, 내 인생에 있어서 참으로 의미 있는 세월이었다.


 그러나, 우리 부부의 마지막 은퇴 생활지로 정한 이곳 제주도로 이주한 이후에도 우리 집을 찾아주고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민영이와 지혜는 나의 인생 주기 2 단계의 마지막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마음속에 각인시켜줘서 많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사랑은 물이 흐르듯 흐르는 것이라고 하듯, 미선이 혜진이, 혜정이, 혜련이에 대한 추억도 고이 간직한 채 가끔씩 이곳 제주 서귀포의 남녘 바닷가에서 너희들을 잊지 않고 그려본단다.


사랑스러운 나의 제자들아!

모두들 어느 곳에서 살고 있더라도 아직도 같은 하늘 밑에서 살고 있기에 아무쪼록, 몸과 마음이 강건한 가운데 비록, 자신이 작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강한 의지로 생활하면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길 내가 살아있는 동안 늘 기도 하마!


이젠 나도 고희를 넘기고 보니, 친구와 지인들도 점차 이승을 떠나가니, 나역시 내가 타는 승용차와 같이 연식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작은 마당과 텃밭 주변으로 나무 한그루를 새로 심을 때마다 이놈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나와 마주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내가 기르고 있는 세 견공들도 한 가족처럼 친하게 살고 있다.


현재 자신이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 감사를 깨달아야 할 세상 여정인데 우리 대다수는 너무 끝없이 과욕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삶의 진미를 모르고 허송하는 세월이 길지 않았는가 싶기도 하다.


모두들 일생으로 마감하는 인생 여정을 각자 나름대로 의미 있게 가꾸어 가도록 함께 노력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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