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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다큐 영화『태양 아래』왜 봐야 하나 ?

鶴山 徐 仁 2016. 5. 11. 13:14

 


 

다큐 영화『태양 아래』왜 봐야 하나 ?


한편의 영화로 북한 공산 체제를 배운다.

 

          러시아 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 아래'는 ‘조작한’ 평양 너머의 평양 담았다


 - 영화 '태양 아래' 중 한 장면. (아이아스플러스 제공) - -


 
러시아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알려진 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영화 ‘태양 아래’가 27일 개봉했다. 영화에서 만스키 감독의 카메라는 죽은 김일성·김정일과 산 김정은이 장악하고 있는 북한 수도 평양의 일상을 향하고, 세습 독재 하에서 살아가는 8살 소녀 이진미 양을 지근거리에서 응시한다. 하지만 카메라는 단 한 순간도 평양 깊숙이 들어가지 못했고 진미의 내면을 비추지 못했다. 영화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단 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영화는 북한 사회가 어떻게 조작·왜곡된 곳인지를 보여준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통제하고 그들의 생각을 어떻게 제어하는지 차분하고 진지하게 비추고 있다. 물론 북한 특히 평양이 전시용 도시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반인륜적 범죄가 독재 하에서 합법적으로 행해지는 북한의 실상을 모르는 사람 역시 없다. 하지만 상영시간 1시간 30분 동안 화면을 채우는 평양을 보면, ‘알고 있는’ 또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북한 너머가 보인다. 기쁨도 슬픔도 좀처럼 내비치지 않고 반응하지 않던 진미가 눈물을 흘렸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진미의 눈물은,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진미는 북한 당국이 오디션을 통해 영화에 출연하도록 선정한 소녀다. 북한에서 가장 인정받는 청소년 단체인 ‘조선소년단’에 입단해 태양절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북한은 만스키 감독이 러시아 국적이라는 점 때문에 별 의심없이 진미의 생활을 찍을 수 있게 허락했다. 조건은 북한이 제공한 시나리오대로 촬영하고 매일 촬영한 필름을 검열한다는 것이었다. 만스키 감독은 북한의 뜻에 따라 촬영을 하던 중 진미의 삶이 철저하게 조작된 것임을 알고 촬영 노선을 바꾸었다. 
 

 

- 영화 '태양 아래' 중 한장면(아이아스플러스 제공) - 
 

북한이 촬영 현장에서 어떻게 상황을 연출하는지 과정을 담았고, 허락받지 않은 장면을 몰래 촬영해 진실의 살을 덧붙였다. 북한은 만스키 감독과 러시아를 믿고 촬영을 허락했지만 영화는 북한의 의도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형태로 완성됐다. 북한은 러시아에 이 영화의 상영 금지를 요구했고 러시아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상영 불가를 결정했다.

영화에는 감독이 몰래 촬영한 장면들이 종종 등장한다. 감독과 촬영팀은 북한 당국에 붙잡힐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평양 주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촬영한 영상을 복사한 후 검열을 받을 때는 70%를 삭제한 영상만 제출했다. 북한 당국은 이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렇게 포착한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전철을 타고 가며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평양 주민의 눈빛, 북한 당국이 연출하지 않은 그 눈빛은 보는 이의 가슴에 상처를 낼 것처럼 강렬하게 꽂힌다. 마치 그는 우리에게 ‘나는 분명 경애하는 원수님의 영도 아래서 살고 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묻는 듯하다.

무미건조한 평양 주민들의 표정은 진미의 얼굴에서도 반복된다. 진미의 부모와 친구의 얼굴에서도 마찬가지다. 진미를 비롯해 영화에 출연한 모든 주민은 북한 당국의 철저한 지시와 감시에 따라 연기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의 거짓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 게 됐다.

26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만스키 감독은 “우선 제가 첫 번째로 바라는 것은 진미가 건강하고 아무일 없이 잘 지내는 것이다. 그리고 진미나 진미의 부모가 자기가 생각한 대로 행동하지 않고 북한 당국이 지시한대로 행동했기를 바란다. 이 영화가 전 세계 영화관에 걸림으로써 진미와 진미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26일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 참석했다. (뉴스한국) -

 

감독은 촬영을 하는 내내 깊은 아픔과 슬픔·연민 외에는 느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인간적인 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유를 누리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전쟁과 같은 폭력적인 수단으로 바꿔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가진 문제를 모든 나라와 사람들이 폭력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스키 감독은 “북한 주민의 삶을 바꾸는 과정은 수십 년에 걸쳐 오랫동안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다만 북한 당국이 국민을 국제사회와 단절시킨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북한의 체제가 바뀐다면 정신적인 부분부터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가 끝날 무렵, 그러니까 진미가 조선소년단에 입단하기 직전 만스키 감독은 진미에게 심경을 묻는다. 시종 무표정하거나 어두웠던 진미의 얼굴이 씰룩거리더니 눈물이 툭 떨어졌다. 북한 사회에서 추앙받는 위치에 올라가는 것인데 진미는 왜 우는 것일까. 태어나서부터 세뇌를 당하며 살았지만 진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 아닐까.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진미의 눈물이 안타까워 만스키 감독은 그에게 행복한 것을 떠올리라고, 좋아하는 시를 생각하라고 당부한다. 그러자 진미는 읊조린다. 김일성과 김정일을 찬양하는 장문의 문장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진미의 눈에는 아직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진미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북한 당국이 통제하지 않은 상황에서 찍을 수 있었던 유일한 장면이었다.                

      
뉴스한국

      이슬 기자[dew@newshankuk.com]


 ( 펌 )

 

출처 : 경대사대 부중고1215회 동기회
글쓴이 : 여정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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