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여정의 한계와 감사한 삶
인간이 스스로를 일컬어 만물의영장이라고 하지만,
이번에 제주도 기상사상 최상의 한파와 32년만에 찾아온 대설 하에서
마치, 격노한 것 같은 자연의 변화에 경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5년여 전 아내와 함께 포항 화진해변으로 이사를 갔을 때도
그해 겨울에 왜 그렇게 많은 눈이 내렸었는 지... 그곳 주민들이 62년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했었는 데, 제주도로 이주한 후 첫 겨울도
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렸으니, 참으로, 우연의 일치가 신비롭기도 하다.
아무리 인간들이 영특하다한들 대자연의 섭리를 거슬릴 수 있을 까!
끝없이 권모술수를 부리며, 안간힘을 쓰면서 산다고 한들,
그래도 따지고 보면, 결국은 한해살이 식물에 지나지 않을텐데...
자신이 지나쳐 온 삶의 여정과 인간사회의 모습을 보노라면,
늘 씁쓸한 마음으로 인간에게 주어진 한계를 깨닫지 않을 수 없다.
지금껏 신께서는 자신에게 참으로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감읍하는 터이나
아직 자신이 받은 만큼도 세상 속으로 환원하지 못한 채,
어느날 갑짜기 세상을 떠나게 되진 않을 까! 두렵기도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주기 3개 단계, 즉, 인생의 준비단계와
인생의 활동단계와 인생의 정리단계에 비추어 본다면,
이미 자신은 준비기와 활동기를 거쳐 정리기를 맞았는 데
온전하게 인생여정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인생의 준비기에는 일제말기에 비교적 부유하긴 해도
당시로서는 드물게 부모가 이혼한 결손가정에서 생활하다
가출을 하게 되고, 고아아닌 고아생활을 겪어야 했었지만
6년의 초등과정을 3년 간으로, 전교 1등으로 마무리한 후,
그다음, 6년의 중등과정마져도, 5년 간으로 마감을 하였다.
이렇게 어설프게 제대로 초, 중등과정의 준비기를 보내며
제대로 인생주기의 활동기를 대비해 준비하지도 못한 채,
인생주기의 가장 중요한 단계인 활동기를 맞게 되었지만,
일찌기 군에 투신하여, 약관의 20대에 소위로 임관한 후,
육군항공장교로 전후방 각급부대, 군사령부 및 육군본부,
국방부 등에서 지휘관 및 참모직을 두루 수행하고,
월남전장 11항공부대에서 임무를 무사히 마쳤다.
뿐만아니라, 전역 후에는 맛배기로 고향의 중견기업임원을 거쳐
비록, 만학도의 길이었지만 못다한 박사학위과정을 마친 후,
이미, 군복무 시에 다년 간의 항공학교 근무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젊은시절부터 항상 마음에 그리던 대학캠퍼스에서 교수생활을 하며,
강의와 연구활동을 통해 강의는 거의 자신이 펴낸 교재를 활용하였다.
이제 삶의 여정 3단계인 노년기에 이르러 대학강단을 떠난 후,
마지막 여정은 전통심신수련법인 국선도의 지도자과정에 도전하여,
어렵게 취득한 사범자격을 활용하여 미력하나마 지역사회의 이웃들에게
봉사하는 생활을 하면서 여생을 마감하고 자 계획하여 노력하고 있으나
마음가짐에 미치지 못한 채 나날이 아쉬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자신의 삶! 작지만 의미있는 꿈과 도전, 그리고 성취의 연속이었기에,
삶의 끝자락에 가까워질수록 더욱더 감사한 삶의 여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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